구멍 난 채로 운항…부산-하카타 日쾌속선 결국 철수
by정다슬 기자
2024.12.23 15:15:43
3개월 이상 침수사실 은폐…불시점검에 발각
해상운송법 위반 혐의는 조사 지속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JR규슈가 23일 부산항과 하카타항을 잇는 한일고속선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JR규슈고속선이 3개월 이상 침수를 은폐하고 운항을 지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8월부터 운항이 중지됐다. 당초 운항 재개를 목표로 했으나 침수를 막기 위한 선체 보강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결국 사업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일본경제(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JR규슈고속선은 23일 연 임시 이사회에서 쾌속여객선 ‘퀸비틀’의 철수를 결정했다.
퀸비틀은 2022년 도입된 정원 502년의 대형쾌속선이다. 그러나 닛케이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2023년 6월 퀸비틀이 침수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운항을 지속한 것을 확인해 행정처분을 했다. 그러나 JR규슈 측은 지난 2월 소량의 침수사실을 확인하고도 도항일지를 위조하면서까지 운항을 지속했다. 그러나 점점 침수가 악화하면서 지난 5월 국토교통성에 처음으로 보고하고 운휴를 했다. 지난 8월에는 국토교통성이 불시점검을 통해 침수를 은폐한 사실을 확인했다. 9월 2번의 행정처분을 받고 10월에는 후쿠오카해상보안부가 JR규슈고속선 임원들의 가택수사까지 벌였다. 지난 11월에는 전 사장이 징계 해임을 당하고 JR규슈 사장들은 보수를 반납했다. 그리고 이날 한일고속선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후쿠오카해상보안부는 JR규슈 측에 대해 해상운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