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0월부터 소상공인 택배비 반값 지원
by이종일 기자
2024.04.18 14:20:00
인천시,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업무협약
기존 택배 지원사업에 1000원 할인 추가
전철역 집화센터 이용시 택배시장의 반값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소상공인 제품의 택배비 반값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18일 시청에서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교통공사와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의 혜택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은 소상공인이 이 센터를 이용하면 택배시장의 평균 택배비 대비 20~28%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시는 전철역 집화센터로 소상공인이 물건을 가져올 경우 1000원을 추가 할인해 배송해준다.
인천시는 1단계로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인천지하철 1·2호선 57개 역사 중 30개 역사에 설치된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로 소상공인이 제품을 가져오면 1000원을 할인해 배송할 계획이다.
기존 택배시장은 가로·세로 각 1m 이하, 5㎏ 이하 제품의 일반 택배비가 평균 3500원이고 당일 택배비는 4400원이다. 인천 공동물류센터는 이보다 저렴하게 일반 택배비 2500원(28% 절감), 당일 택배비 3500원(20% 절감)을 받고 있다. 택배 차량(전기차)이 소상공인 업체를 방문해 물건을 싣고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시는 택배비 절감을 위해 전철역 집화센터로 소상공인이 가져다주면 1000원을 추가 할인해 일반 택배비 1500원, 당일 택배비 2500원만 받고 소비자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택배시장 평균 택배비의 43~57% 가격에 배송할 수 있다. 시는 일반·당일 택배비의 평균으로 계산하면 택배시장 대비 50% 절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철역 집화센터 1000원 할인은 소상공인 업체당 연간 120건 한도로 지원한다. 기존 택배 차량 픽업 서비스는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내년 7월부터 2단계 사업으로 인천지하철 1·2호선 나머지 27개 역사에도 집화센터를 설치해 전체 57개 역사에서 택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시는 택배비 지원사업으로 소상공인 제품의 경쟁력이 커지고 택배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동물류센터는 택배 차량을 11대 운영해 1000개 소상공인 업체와만 계약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전철역 집화센터를 이용하면 계약 업체를 늘릴 수 있다”며 “전철역 주변 업체는 물건을 직접 가져와 1000원 할인을 추가로 받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소상공인의 72%는 월평균 택배 발송 물량이 10건 내외이고 소규모 물량으로는 기존 택배사들과 계약이 어렵다. 높은 단가도 부담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 공동물류센터는 소량의 제품에 대해서도 저렴하게 택배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시는 현행 집화 방식과 병행하면서 인천지하철 57개 역사와 지하철을 활용하는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시스템 운영이 안정화되면 추가 재정 부담 없이 300만 인천시민 모두 25% 할인된 가격으로 택배 이용이 가능하고 기존 체계 대비 25% 이상 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반값 택배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시민 가계 재정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인천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