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한글누리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공모전
by김경은 기자
2023.06.01 14:21:05
외국인 대상으로 세 달간 영상 공모전 진행
모국어 발음을 소리대로 한글 표기하는 방식
1등 5000달러 등 총 99명 대상 한글날 시상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후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다양한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봄으로써 한글을 세계 공용문자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세 달간 진행되며 한글을 아는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은 노래 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 등 세가지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노래 가사 쓰기는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의 모국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쓴 뒤 이 발음대로 노래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이야기 쓰기는 동화 ‘바람과 해님’을 같은 방식으로 써서 이야기하는 영상을 만들면 된다.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는 한국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선생님 도전’ 분야다. ‘나랏말싸미’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서문을 한글대로 읽고 훈민정음 서문을 모국어로 번역한 뒤 모국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써 이를 읽는 영상을 제작해 참가할 수 있다.
공모는 한글누리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수상작은 한글날인 10월 9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상금 5000달러가 주어지는 으뜸상을 비롯해 한글학회 이사장상 등 총 99명에게 3만1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글누리는 한글에 대한 전문적인 문자학적 이론 연구와 함께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과 원리를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나누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산하 한글누리연구소를 통해 훈민정음 및 현대 한글에 대한 문자학적 연구, 한글을 기반으로 한 외국어 표기법 연구, 한글을 통한 언어 다양성 유지 보전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김주원 한글누리연구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인들과 함께 확인하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을 인류 공영의 자산으로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