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채택만 10번째"…尹, 국회에 이원석·한기정 재송부 요청(종합)

by송주오 기자
2022.09.14 15:27:57

尹, 15일까지 재송부 요청…해외순방 전 임명강행 관측
"野, 인선 협조 안하면서 비판…국정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어"
영수회담 제안엔 "여야 상황 정리된 후에 만날 것"
16일엔 리잔수 中 상무위원장과 면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국회에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번이 10번째”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법상 시한을 넘겼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채택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도 민주당 반대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10번째”라며 “분명한 부적격 사유가 존재하지 않으면 채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법정 시한까지 어겨가며 채택을 거부하는 건 자칫 국정 발목잡기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정부 인선에 전혀 협조해주지 않으면서 인선이 늦어진다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를 향한 셀프 비판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생과 경제 상황이 위중한 이때 소모적인 정쟁으로 국민께 누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속히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송부 기한과 관련해 “15일까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전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 “정치권의, 여야의 상황이 어느 정도 되면 그때 만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의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며 “지난번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도 상황이 정리가 되면 조속히 만나자고 했다. 그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특별위원회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재차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잔수 위원장과 오는 16일 만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총 66명 규모의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 격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에 이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다. 중국 공산당 최고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 멤버이기도 하다.

중국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2015년 장더장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 일정인 만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공항 영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