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도 닭고기·계란값 안정세…“공급여력 충분”

by이명철 기자
2020.12.08 11:41:45

닭·오리 사육규모 평년대비 많아, 재고물량 넉넉
살처분 비중 0.7~3.7% 수준, 정부 “수급불안 대응”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가금농장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계란이나 닭·오리고기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정부는 사육 규모와 재고 물량이 충분하고 살처분 비중이 적은 편이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제공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7일 계란(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은 112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낮다.

닭고기(육계) 가격은 kg당 129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내렸다. 오리고기 가격은 kg당 144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높지만 평년보다는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많고 닭·오리고기 냉동 재고 물량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산란계(알을 낳는 닭) 사육마릿수는 9월 기준 7385만마리로 전년대비 4.2% 많다. 하루 계란 생산량도 전년대비 5.8% 늘어난 4638만개다.



육계와 사육마릿수는 8820만마리로 1년 전보다 0.4% 줄었지만 평년보다 8.0% 많은 수준이다. 오리는 전년대비 4.1%, 평년보다는 2.4% 줄어든 929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육계와 오리 냉동재고 물량은 전년대비 각각 6.8%, 13.2% 증가한 1467만마리, 558만마리다.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이 전체 사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7일 기준 살처분한 산란계와 육계는 각각 50만마리, 70만마리로 전체 사육마릿수의 0.7%, 0.8% 수준에 그친다. 오리 살처분 규모는 35만마리로 전체 3.7% 수준이다.

육계는 30일 내외, 오리는 45일 내외면 출하가 가능할 만큼 사육기간이 짧아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적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와 주요 유통업체의 재고 등을 감안할 때 계란·닭고기·오리고기의 국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수급·가격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