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국제 XR 연합 결성…"전 세계에 색다른 경험 선사"

by유태환 기자
2020.09.01 11:00:00

1일 美·中·日·加 업체와 5G 콘텐츠 연합
비용 효율성, 수익성 개선 선순환 기대
첫 프로젝트 ISS VR 콘텐츠, 11월 공개
세계 최초 이은 최대 동맹체 성장 포부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대한민국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5G(5세대 이동통신) 콘텐츠 시장 선도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6개국 7개 사업체가 확장현실(XR) 산업 육성을 위해 모인 연합체 결성을 주도하면서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1일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테크놀로지 Inc. (Qualcomm Technologies, Inc.), 중국·일본·캐나다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KDDI·벨 캐나다(Bell Canada)와 이같은 ‘글로벌 XR 콘텐츠 텔코 알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를 창립했다. 다국적기업이 참여하는 5G 콘텐츠 연합체 출범은 세계 최초로 LG유플러스는 첫 번째 의장사격인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각 회원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XR 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식을 알렸다. XR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한다.

XR 얼라이언스에는 창립멤버인 4개국 이동통신사(Telco)와 ‘Ecosystem member’ 퀄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5G 콘텐츠 제작업체(Studio)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Felix & Paul Studios)’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Atlas V)’가 그들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세계적 5G 콘텐츠 제작사들과 회원사들이 함께 고품질 5G 콘텐츠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을 분산시켜 비용 효율을 높이고 기술의 완성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실감 미디어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양질의 콘텐츠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선순환 환경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 행사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와 미국의 ‘퀄컴’,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일본의 ‘KDDI’, 캐나다의 ‘벨 캐나다’와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를 잇는 비디오 컨퍼런스콜로 진행됐다. ‘아틀라스 V’는 사전에 서면을 통해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화상회의에 참석한 브라이언 보겔상 퀄컴 테크놀로지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5G 시대에 들어서며 세계의 연결 및 소통 방법에 혁신이 일어나고, 그 속도는 가속하고 있다”며 “XR 얼라이언스 창립 멤버로서 세계적 수준의 사업자 및 콘텐츠 회원사와 협업을 통해 5G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고, 5G XR 기기가 선보일 몰입도 높은 프리미엄 기능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촉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XR 얼라이언스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하는 콘텐츠다. 정식 명칭은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이며 3D VR 최초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Spacewalk)’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ISS Experience는 오는 11월, 약 25분으로 구성된 4개의 에피소드로 순차 공개된다. XR 얼라이언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XR 얼라이언스는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이동통신사들을 회원사로, 제작사들은 파트너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에 이은 세계 최대 5G 콘텐츠 동맹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은 “4G 시대의 킬러 서비스인 ‘동영상’은 단일 사업자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기술과 막대한 자금·창의적 표현이 필요한 5G 콘텐츠는 사업자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전 세계 XR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품질의 X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XR 얼라이언스 연계를 통해 이러한 비용적 효율을 높이고 기술적 완성도도 더할 수 있다”며 “단순 제휴나 협력사 개념을 넘어서 실제 콘텐츠 제작, 제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