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압류 급감..`4년만에 최저`

by이정훈 기자
2011.08.11 21:18:28

정부 시장개입 덕.."경기회복 멀었다"
미 정부, 압류주택 처분방안 강구중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주택압류가 지난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택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추가적인 집값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티트랙사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 주택압류는 전월대비 4%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달 주택 보유자가 디폴트상태에 빠져 집이 차압되거나 경매로 넘어간 경우가 총 21만2764건으로, 최근 4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월대비로 10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주택압류 하락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대출은행이나 서비스업체들이 적절하지 못한 대출심사로 주택 보유자들을 디폴트로 내몰던 사례를 정부가 나서 규제한 덕이었다.

리얼티트랙사의 제임스 J. 새커키오 최고경영자는 "주택 압류 하향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불행하게도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것은 아니고 단기적으로 정부가 부실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덕"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주택경기 부진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침 전날 미 정부는 압류주택을 렌트하거나 적정 가격에 처분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안정과 시장 유동성 확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