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부터 멕시코요리까지 채식, 편견 깨고 무한질주

by조선일보 기자
2010.01.07 17:00:00

소문난 채식 맛집

[조선일보 제공] 지난 연말 각종 송년회 등 모임에 참석하느라 과음·과식할 수밖에 없었던 당신. 지치고 무거워진 몸을 채식으로 가뿐하게 추슬러 보자. 옛날 채식 떠올렸다간 깜짝 놀란다. 캘리포니아롤·화이타·자장면·짬뽕 등 세계 각국 음식을 채식으로 즐길 수 있다. 라면처럼 '나쁜 음식'의 전형이라 생각했던 메뉴를 갖춘 '채식분식점'도 성업이다. 버터·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빵집도 있다. 서울과 전국에 소문난 채식 전문 식당과 떡카페, 빵집을 소개한다.



이 집 주인은 평생 채식 위주로 식사해왔다고 한다. 채식에 대한 애정이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정식 코스메뉴에는 더덕·박나물·방풍나물 등 산내음 물씬 풍기는 나물이 유독 많은데, 대부분 전통 간장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유기농 식재료 위주로 우유와 달걀은 일절 쓰지 않지만, 손님에 따라 생선을 곁들이기도 한다. 전통찻집을 연상케 하는 아늑한 실내에 다락방처럼 생긴 운치 있는 2층과 더불어 좌식과 입식 테이블이 있다.


▲ 서울 인사동 ‘소심’에서 내는 비빔밥. / 조선영상미디어


●메뉴: 정식 1만2000·1만5000원, 비빔밥 8000·1만원
●전화: (02)734-4388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3-1(인사동 입구 GS25 편의점 지하)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일요일 휴무)


가정집을 개조한 사찰음식 전문점.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와 '삼백(三白)'이라 불리는 설탕·밀가루·소금을 사용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도 즐겨 찾는다. 산나물 진지상 메뉴에는 제주도산 백련잎 차와 백련초 김치를 비롯해 산약초 80여가지를 1년간 꿀에 재운 산약초 소스 샐러드, 자연송이 발아 현미죽, 월과채 등 이름만 들어도 귀한 음식임이 느껴지는 10여가지 요리가 포함된다.

●메뉴: 산나물 진지상 2만3000원, 감로 진지상 3만8000원, 선식 진지상 5만8000원, 홍연희 진지상 9만8000원(부가세 별도)
●전화: (02)3210-3397
●주소: 서울 종로구 화동 89-1(정독도서관과 현수마트 사이 골목, 삼청새마을금고 앞)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 30분(신정 당일 휴무, 구정·추석 각 3일 휴무)


채식 식자재 전문기업 베지푸드 대표가 지난 2008년 오픈했다. 캘리포니아롤과 화이타, 고추장 불고기, 황제버섯회, 편육, 누룽지탕, 유린기 등 한식·중식·일식부터 이탈리아·멕시코음식에 이르기까지 채식으로 가능한 요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

●메뉴: 평일 9900원, 주말·공휴일 1만5000원
●전화: (02)453-2112
●주소: 서울 광진구 구의동 53-10(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1번 출입구 앞)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연중무휴)


서울 강남에 몇 안 되는 사찰음식점. 전국 각지 산과 들에서 자란 나물과 뿌리, 열매, 버섯 등을 엄선해 밑반찬을 만들고 제철 나물과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 쇠고기나 해산물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미리 주문하면 완전 채식메뉴를 즐길 수 있다.

●메뉴: 정식코스 1만3000~5만8000원, 점심특선 7000원부터
●전화: (02)508-5901
●주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922-21 2층(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1번 출입구에서 도보 5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설·추석 당일 휴무)


라면·김밥 등 여느 분식점 메뉴와 다를 게 없지만 100% 채식이다.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콩비지찌개와 된장찌개가 인기다.

●메뉴: 김밥 1500원, 감자라면 2500원, 칡냉면 4000원, 콩비지찌개 4000원, 된장찌개 4000원
●전화: (02)577-4012
●주소: 서울 강남구 개포동 230-5(SM채식뷔페 뒤 골목)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80~100여가지 야생초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아카시 꽃을 1년 숙성시켜 만든 샐러드드레싱·꿀·천연 양념과 어우러져 단순한 먹을거리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짠맛의 함초, 신맛을 내는 수영, 톱풀, 댑싸리, 쇠비름, 민들레 등은 따로따로 먹어도 좋지만 한꺼번에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 경기도 분당 ‘산야초마을’. / 비틀북스 제공


●메뉴: 건강밥상 1만원, 산야초 샐러드 1만5000원, 산야초 우렁무침 2만원
●전화: (031)711-5333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3-1 분당프라자 210호(지하철 분당선 미금역 3번 출입구, 분당프라자 2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크고 작은 화분과 꽃나무가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을 지나 들어서면 통유리로 주변 경치가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푸근한 미소로 손님을 반긴다. 오신채는 물론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 음식이 담백하고 정갈하다. 온갖 향긋한 산나물을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강원도 춘천 ‘채식사랑뷔페’. / 비틀북스 제공


●메뉴: 어른 9000원, 아동(6세 이하 무료) 5000원
●전화: (033)252-2057
●주소: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329-13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일요일 휴무)


전국 채식뷔페 대다수가 특정 '라인'을 통해 식자재 공급과 운영, 메뉴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식당은 지인이 운영하는 유기농 농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주인이 전국 곳곳 발품을 팔아 알음알음 하나씩 양념과 소스 비법을 터득했다. 그 결과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띈다. 두 면이 통유리로 트인 스카이라운지는 야경이 일품. 저녁마다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메뉴: 어른 8000원, 초등생 6000원, 유아 4000원
●전화: (042)826-8411
●주소: 대전 유성구 반석동 640-3 뉴타운프라자 9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월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marchera.com


우리나라 채식문화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17년 연륜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매콤한 소스를 끼얹은 표고버섯탕수, 고소한 콩물, 쑥을 버무려 만든 백설기 등 모든 음식이 맛깔스럽지만 특히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남도식 식혜는 그 감칠맛에 눈물이 날 정도. 두부와 견과류, 파인애플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맛으로 꼭 먹어봐야 한다. 본점 외 일곡점(광주시 삼각동)과 상무점(광주시 쌍촌동)도 있다.

●메뉴: 어른 8000원, 아동 4000원
●전화: (062)228-0485
●주소: 광주시 동구 대의동 50-20(동부경찰서 뒤, 동양생명 정문 앞)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금요일 저녁·토요일 휴무)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 산채정식으로 오랫동안 손님들에게 인정받다가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메뉴를 바꿨다. 오신채가 들어가지만 모든 장류와 양념, 향신료는 직접 담가 사용한다. 댓잎 우린 물에 흑미, 찹쌀, 쌀, 조, 수수, 밤, 대추, 연잎가루, 연꽃, 잣 등을 넣고 쪄낸 '댓잎대통밥'이 가장 인기다. 30여가지 밑반찬, 된장찌개를 곁들이면 임금 수라상 부럽지 않다.

●메뉴: 연잎대통밥, 돌솥비빔밥, 더덕구이, 두릅전, 산채전 6000~1만5000원
●전화: (061)781-2222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93(천은사 길목)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설·추석 당일 휴무)


경주 성봉사에서 운영하는 정통 사찰음식점.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료만 사용하나, 일반 손님을 배려해 콩고기와 밀고기를 이용한 메뉴도 상차림에 추가했다. 단품 요리는 없고 정식코스만 낸다. 음식 가짓수와 다양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사찰식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에서 시작해 감자와 들깨가 들어간 과일 수프와 콩고기, 버섯, 죽순 등이 어우러진 채식팔보채 등이 차례로 상에 오른다. 밥과 된장찌개에 딸려 나오는 반찬만 15가지가 넘는다. 식사를 마치면 인도 과일차, 메밀차, 오미자차, 과일 등으로 입가심한다.

●메뉴: 연잎밥정식 1만원, 향 코스 2만5000원, 적 코스 2만원
●전화: (054)775-0014
●주소: 경주시 마동 953-26(불국사역 삼거리에서 불국사 방면)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연중무휴)


모든 음식이 고루 맛있다고 소문났다. 전국 여러 채식뷔페식당에 요리비법을 전수했을 정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 카페처럼 꾸며진 2층에서 창 너머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을 바라보며 차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메뉴: 어른 점심 1만5000원·저녁 2만원, 6세~초등학생 1만원
●전화: (054)278-3240~1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469-17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8~9시(일요일 휴무)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독특한 떡이 많다. 잣가루·민생강·계피·감가루·밤·대추를 섞어 만든 떡에 녹두고물을 얹은 석탄병, 거제도 유자로 담근 유자청 소를 넣은 유자꽃송편, 붉은빛이 독특한 홍국설기 등 듣기만 해도 맛이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좋은 쌀에 호박·자색고구마·당근·완두콩 등 천연 재료로 색을 낸다. 대부분 미리 주문받아 제작하므로 진열된 상품은 많지 않다.

●메뉴: 떡 1400~5200원, 선물용 패키지 3만3000~15만원
●전화: (02)514-7955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529-6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ricecuisine.com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순식물성 제과제빵업체. 버터·우유·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이들이 즐겨 찾는다. 케이크나 선물세트는 철저하게 주문 생산한다. 문정동 본점 외에 신세계백화점(명동·강남·죽전점), 현대백화점(무역센터·묵동·천호점), 롯데백화점(강남·잠실점), 삼성플라자(분당점) 등 지점이 있다.

▲스티키핑거스. / 조선일보DB


●메뉴: 각종 빵 3000~7000원대, 쿠키 2000~5000원대, 케이크 2만~3만원대
●전화: (02)542-9724
●주소: 서울 송파구 문정동 150-20(올림픽훼미리타운 아카데미상가 114호)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stickyfingers.co.kr


이름 그대로 나무 위에 올려놓아도 될 만큼 아담한 빵집이지만 문 연 지 3년 만에 전국에 빵을 배달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국내산 유기농 곡물만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유기농 재배한 밀가루·통밀가루·호밀가루·쌀가루·현미가루 등을 반죽해 장기간 숙성시키고 마가린이나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 포도씨오일, 카놀라오일, 유채오일을 사용해 속이 편하다. 저염·저당·저지방에 비타민·섬유소·미네랄이 풍부한 재료들을 사용해 첫 맛은 강하지 않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단골들은 대개 하루 전 주문하고 다음날 오전 11시 이후 찾아간다.

●메뉴: 통밀빵 6000~1만원, 유럽빵 6000~9800원, 한끼밥빵 7400~1만3800원, 살짝달콤빵 6000~1만800원
●전화: (02)3142-9212
●주소: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56-31(이화여대 정문 앞 YesOPM 뒷골목)
●영업시간: 정오~오후 7시(토·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http://cafe.naver.com/overthe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