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 대통령 잘 선출되도록 지혜 모아야"
by김현식 기자
2025.04.04 11:43:32
[尹대통령 파면]
헌재 파면 결정 후 입장문 발표
"서로의 의견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야"
"지도자 선출,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 되어야"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헌법재판소가 전원 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4일 이용훈 주교 명의로 입장문을 냈다.
주교회의는 입장문에서 “역사는 늘 반복된다고 하지만, 오늘 우리나라와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았던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을 맞이했다. 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탄핵이 또 한 번 인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법의 시간은 일단락됐다. 이제 바로 이어지는 정치의 시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하는 권력”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치의 근본임을 깊이 인식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주교회의는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그리하여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하여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주교회의는 “앞으로 이루어질 국민의 선택이 우리나라에 정의가 실현되고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