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물가 안정·농가 경영 회복에 3600억 지원한다
by이명철 기자
2022.06.07 14:32:26
이성희 회장 ‘농업인·국민 함께 따뜻한 동행’ 발표
물가 급등 100개 품목 할인, 알뜰주유소 할인 공급
농업인 영농·금융지원, 소상공인·중기 금융부담 완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으로 사료비와 농식품 가격이 치솟는 식량 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민은 물론 농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농협은 3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할인 행사와 소상공인·농업인 경영 지원을 실시해 물가 및 농가 경영 안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 이성희(왼쪽) 농협중앙회장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며 농축산물, 가공생필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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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농업인·국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 사업을 발표하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농업인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4% 올라 2008년 9월(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농축수산물 물가도 4.2%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농협은 이번 사업을 통해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살맛나는 가격 공급 △농업인 경영 안정을 위한 영농·금융 지원과 쌀 소비 촉진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부담 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국민 체감물가 안정 방안으로 가공생필품 80개, 축수산물 20개 등 물가 급등 100개 품목에 대해 430억원 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농축협과 계열사인 하나로마트 2215개소에서 추석 성수기까지 30% 내외 가격 할인을 실시한다.
수박·참외 등 제철과일과 수급 불안 농산물은 유통계열사 판매장 등에서 최대 70%까지 상시 할인된 가격으로 연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전국 667개 NH-OIL 알뜰 주유소는 연중 상시로 유류를 저렴하게 공급한다.
농업인 경영 안정 방안으로는 다양한 영농·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환율과 원재료 상승 등 제조 원가 상승에 대응해 농협 사료비 인상을 유보, 시중대비 kg당 31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밭작물 농기계 등 영농기계와 봄 가뭄 해소를 위한 양수기 3200대 등을 공급하고 농업인안전보험료 160억원 지원, 농촌 봉사활동 72만명 농번기 영농 지원 인력을 공급한다.
영농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2.0% 이자를 지원하고 저리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연 1.0~4.5%를 지원하는 예적금 금리 우대상품을 내놓고 농업인 가계·기업대출에 최대 0.2%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7대 특·광역시 중심으로 법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90억원 이상의 쌀 가공식품 소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농식품기업 대출금리를 최대 0.2% 인하하고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보유 부동산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해 지원한다.
코로나19 피해기업·소상공인 등에는 609억원의 이자를 유예하고 1조3350억원 규모 할부 납입을 유예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범국민적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농업인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