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6.06.29 14:28:59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모든 것은 끝이 있기 마련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33년여 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전영래 남대문세무서장이 29일 퇴임식을 갖고 33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세무대 1기 출신으로 핵심 지역 세무서장으로 발탁돼 서울 세수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뒤로 한 채다.
전 서장은 이날 남대문세무서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20대 중반에 설레는 꿈을 안고 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며 “큰 과오 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국세가족 여러분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서장은 1958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서울천호상고와 세무대를 졸업하고 1983년 국세청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나주세무서장, 서울청 세원분석국 법인세과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 1과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6월 제48대 남대문세무서장에 취임했다.
남대문세무서는 대기업과 금융사, 언론사가 밀집해 있는 소공동과 태평로 등을 관할한다. 전국 117개 세무서 가운데 늘 세수 선두를 다투는 지역이다.
남대문세무서의 세수 실적이 좋은 것은 대기업 법인세가 잘 걷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전 서장은 세수가 있는 곳이라면 중소기업, 음식점, 시장골목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는 세정’ 활동을 펼쳤다.
후배들에겐 언제나 든든한 ‘형님’이었다. 남대문서의 한 직원은 “후배들의 존경을 많이 받던 분”이라며 “남대문서에 부임한 지 1년 만에 퇴임해서 많이들 아쉬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조사관은 “후배들의 고충을 잘 해결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준 고마운 선배”라고 그를 기억했다.
전 서장은 공무원이 된 지 1년 후 결혼해 지금은 손주 셋을 본 할아버지이지만,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을 만큼 바쁜 공직생활을 보냈다. 그는 퇴임사를 통해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바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퇴임 후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7월1일부터 회계법인 세종에서 택스 컨설팅 그룹장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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