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3.08.26 17:46:26
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차 노조 파업철회 촉구
현대차 하루 전면 파업시 부품社 795억 납품차질 발생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조의 파업·특근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협력부품업체들이 1조원에 달하는 납품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는 현대차(005380) 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은 26일 성명을 통해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협력부품업체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현대차 노조는 명분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올해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과 주말특근·잔업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2조200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협력 부품업체의 납품차질액은 1조7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향후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100여대의 생산차질(1500억원)이 발생하고, 협력 부품업체들의 1일 납품차질액은 795억원에 이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합 측은 “지난 수년 동안 현대차 임단협 타결 결과를 지켜본 중소 자동차부품업체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면서 “하지만 모기업인 현대차가 잘되어야 협력 부품업체도 성장·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어려움을 참아 가며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1차 협력 자동차부품업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소기업이 3700만원, 중견기업은 48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조합 측은 “현재와 같이 투쟁 일변도로 치닫는 현대차의 노사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부품업체가 먼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도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품업체들은 파업 기간 중에는 납품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경비 일체를 지출해야 하고, 파업 종료 후에는 현대차가 그동안 생산하지 못해 적체된 주문물량의 적기공급을 위해 잔업과 휴일근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추가 근로수당(50~250%)이 발생해 가뜩이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로서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다. 이는 연구개발(R&D) 투자 여력 감소에 따른 미래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조합 측은 주장했다.
조합 측은 “현재 현대차 근로자들이 부품업체 근로자보다 2~3배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특권에는 3000여개 30만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