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재건축단지 '파란불'

by박종오 기자
2012.08.09 18:38:33

市 소형비율 30% 가이드라인 권고안 수용
개포주공1단지는 30%이하.통과 ''미지수''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소형주택비율을 놓고 서울시와 반년 넘게 줄다리기를 해왔던 서울 송파구의 가락시영아파트가 결국 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9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3일 송파구청에 전체 신축가구 가운데 소형주택 비율을 30%에 맞춘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는 종전 6600가구에서 2978가구가 늘어난 9578가구로 재건축된다. 전용면적 85㎡초과 1564가구, 85㎡ 5140가구, 59㎡이하 2874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체 가구 수 대비 59㎡이하 소형주택 비율이 정확히 30%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용적률을 285%로 높여주는 대신 소형주택 비율을 직권으로 25%까지 끌어올리면서 시작된 7개월여의 줄다리기 끝에 사실상 조합이 시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당시 시는 가락시영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킨 뒤에도 이를 확정짓는 결정고시를 미루며 시간을 끌어왔다. 이런 가운데 특히 지난 6월엔 가락시영의 소형주택비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라는 권고안을 송파구청에 보내며 조합에 주문을 계속해 왔다.

송규만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국장은 “이달 1일부터 조합원들의 선이주가 시작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키기엔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다”고 서울시 안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빠르면 다음주쯤 가락시영아파트의 정비계획변경 결정고시를 할 예정이다. 송파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고시가 되면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건축심의를 거쳐 사업시행계획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소형주택비율 문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던 개포주공1단지아파트 역시 서울시의 권고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형주택 비율이 여전히 30%이하여서 통과가 될지 미지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현재 5040가구를 총 6638가구로 재건축해, 이중 1699가구(25.59%)를 59㎡이하 소형주택으로 짓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강남구에 제출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금까지 신축 6518가구 중 소형주택을 1460가구(22.4%) 짓는다는 안을 고수해 왔다. 기존 가구 수가 개포지구 내 다른 단지에 비해 5040가구로 많은데다 도로가 단지 중심을 지나는 설계상 소형주택을 무리하게 늘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는 전에도 서울시 소위원회에서 소형주택비율 문제로 재심의대상이 된 적이 있다”면서 “소형비율을 일부 높였다지만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