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4.10.08 13:20:28
“축 발전 시스템 모든 부품 자체 공급 가능”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267250)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박용 대용량 저압 드라이브’(VFD)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선박용 VFD는 모터 회전 속도를 조절해 전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비로 선박의 ‘축 발전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번 개발로 HD현대는 선박 전동화 장비인 축 발전 시스템의 모든 부품을 자체 기술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축 발전 시스템은 선박 추진용 대형 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비다.
HD현대는 전날 울산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공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HD현대플라스포 등 3사가 공동 개발한 3MVA(메가볼트암페어)급 선박용 VFD 시연회를 가졌다.
HD현대에 따르면 이 선박용 VFD는 ‘그리드 포밍’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고 별도 위치나 속도 센서 없이 정밀하게 모터를 제어할 수 있다.
통상 발전기가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발전용 모터 회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지만, 축 발전 시스템의 발전용 모터는 대형 엔진 동력과 연동돼 있어 운항 속도에 따라 회전 속도도 바뀐다.
이 때 VFD는 주파수를 조정해 일정한 전력을 선박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성과는 탈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선박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