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첫 ‘신약’ 기술이전 성공…1200억 규모

by나은경 기자
2024.06.26 15:34:18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수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 이수앱지스(086890)가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를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애브서틴, 클로티냅, 파바갈 등 오리지널 약이 존재하는 희귀의약품으로 매출을 내는 이수앱지스가 오리지널 약이 없는 신약후보물질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ISU104를 여러 기전에 적용해 다양한 자체 개발 및 추가 기술이전 전략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앱지스는 26일 미국 소재 항암제 개발 기업과 ISU104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8550만 달러(약 1188억원)다.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300만 달러(약 42억원)로 전체 계약 규모의 3.5%를 차지한다. 이중 200만 달러(약 28억원)는 30일 내 수령하고 나머지 100만 달러(약 14억원)도 상대회사에 공급된 원액(DS·Drug Substance) 품질에 이상이 없을 경우 3분기 내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특정 모달리티로 ISU104를 활용하는 글로벌 개발 및 판권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임상시험계획승인 신청이 이뤄질 경우 5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시작으로 각 단계에 따라 이수앱지스가 최대 8250만 달러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ISU104는 특정 암세포에 과발현하는 ErbB3에 결합하는 ‘인간 IgG1 단일클론항체’로, 이수앱지스는 해당 물질을 표적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ErbB3는 기존 항암제에 약물 내성을 갖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ErbB3를 타깃으로 한 항암제는 출시되지 않았다. ISU104는 ErbB3를 억제함으로써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 표준치료법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선택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이수앱지스는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성인 환자에게서 ISU104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21년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