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한숨 돌렸다…위기경보 ‘심각→주의’ 하향

by이명철 기자
2022.03.31 13:57:12

한달째 가금농장 발생 없어…겨울철새 급감
살처분 범위도 축소…예방 중심 방역대책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달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위기단계도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방역 취약 요인에 대한 예방 중심으로 방역 대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22일 경기도 이천시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전문가·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앙가축방역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4월 1일부로 고병원성 AI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주의’단계로 조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도 현행 ‘500m 전축종(오리는 1km)’에서 ‘발생농장 반경 500m 내’로 축소키로 결정했다.

현재 겨울철새의 수는 1월 중순 176만마리에서 이달 중순 55만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이달 2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말까지 전국 산란계·토종닭·오리 농장 등 방역 취약 농장 일제검사를 3월 말까지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도 추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역 대책 기간 동안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 야생조류 예찰·검사와 가금농가·축산시설 출입통제 및 소독·점검, 취약 축종·지역 방역관리 등을 강화했다. 산란계 농장 질병관리등급제 등 농가의 자율 방역 노력도 유도했다.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46건으로 전년 109건대비 58% 감소했다. 달걀(계란)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산란계 농장 발생은 같은기간 42건에서 14건으로 67% 급감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탄력 조정하면서 가금 살처분 규모도 지난 겨울철 2993만4000마리에서 이번에는 557만1000마리로 81% 가량 감소했다.

위기단계를 조정한 후에도 가금농가 대상 상시예찰 체계와 살처분 농가 포함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신규 입식 관리 강화는 지속한다. 전국 가금농장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지난해 시범 도입한 질병관리등급제 개선 사항도 발굴할 예정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가금농장 관계자는 기본 방역수칙을 생활화하고 소독·방역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미흡한 사항은 올해 겨울철이 오기 전 모두 보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