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인권위원장 "정부, 생계와 의료 대책 더욱 강화해야"

by박기주 기자
2020.12.30 12:00:00

인권위원장 성명
"코로나19 위기 속 인간의 존엄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30일 “코로나19 위기 속 인간의 존엄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사진= 연합뉴스)
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재난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일상이 온전하게 회복될지도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일상으로 바쁘게 지내던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거나 부득이 생업을 중단해야 했고, 코로나19 뉴스를 접하면서 미래에 대한 작은 기대와 희망을 묻히고 말았다”며 “의료진과 돌봄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환경 속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대중교통, 물류와 배달 등 종사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어 감염의 두려움보다 과로를 감당하기가 벅찬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은 의료 조치와 돌봄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최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정부는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 일상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현재의 위기를 잘 버티고 일어설 수 있도록, 생계와 의료에 대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사람들과 다른 질병으로 치료받아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료적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하고, 공공병원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은 적극 동참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존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라며 “국가는 방역에 성공해야 하고,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