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국내 기업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유럽임상2상 승인

by류성 기자
2020.08.26 11:59:40

신약물질 ‘누세핀’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기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까지 효과적으로 치료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신약개발기업 샤페론이 항염증 치료 신약 ‘누세핀’으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럽 임상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한국 기업이 유럽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것은 샤페론이 최초다. 누세핀은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염증복합체를 억제하면서 체내 염증억제세포의 수를 증가시켜 이중으로 광범위한 염증 병리 기전을 제어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샤페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의해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이로 인한 폐렴을 효과적으로 치료할수 있는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샤페론 관게자는 “누세핀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염증 인자를 광범위하게 차단함과 동시에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처럼 인체의 대사계 부작용이 없어서 코로나19 폐렴 환자의 치료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유럽 임상2상은 코로나19 감염 신규 환자가 일 평균 1300명 정도 발생하는 루마니아 소재 4개 병원에서 코로나19 폐렴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 비스테로이드계 약물같은 항체 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는 임상2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러 염증 인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에서 일부 염증 인자를 차단하는 약리기전은 치료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폐렴환자의 경우 폐의 상피 세포나 면역세포내에 존재하는 염증복합체가 활성화되면 중증 폐렴 및 사이토카인 폭풍이 심화되어 급성 호흡곤란증으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샤페론 관계자는 “유럽 임상 2상 시험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임상3상과 허가에 대한 신속 승인 프로세스를 모색해 안전하고 유효한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페론은 누세핀 이외에 알파카에서 추출한 혈구를 사용하여 코로나19 나노바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의 10분의 1 크기로, 수용성이 높아 병변조직 침투가 용이하다. 여기에 구조적 안정성이 높고 생산 가격이 저렴해 기존 항체치료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샤페론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이 뛰어난 나노바디 치료제 후보를 발굴하였으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