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등 어린이 안전사고 봄철 가장 많아…남아가 2.5배↑

by최정훈 기자
2020.05.21 12:00:00

승용 스포츠 제품 어린이 사고 5~6월 최다…남아가 71% 차지
수동 킥보드 관련 사고 최근 5년새 4.6배 늘어…지난해 852건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봄철에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 등 승용 스포츠 용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동 킥보드와 관련된 안전사고는 최근 5년간 4.6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행정안전부 제공
21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승용 스포츠 제품과 관련한 어린이 사고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남아가 71.1% 차지했다. 승용 스포츠 제품은 △자전거△수동 킥보드△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바퀴운동화 등이 포함된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승용 스포츠 제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6724건이다. 지난 2015년에는 1268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07건까지 늘었다. 발생 시기별로 5월이 14.5%(964건), 6월이 15.3%(1012건)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사고의 71.1%인 4779건이 남아에게서 발생해 여아 사고(1941건)와 비교해 약 2.5배 높았다.



특히 수동 킥보드와 관련된 어린이 안전사고는 4.6배나 늘었다. 최근 5년간 주로 사고가 발생하는 제품은 자전거·킥보드·롤러스케이트이며, 이 중 킥보드 사고는 2015년 184건에서 지난해에는 852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롤러스케이트는 26.1% 증가했고 자전거는 오히려 28.5% 줄었다.

다만 4~6세에 해당하는 유아기는 킥보드 사고가, 7~14세에 해당하는 학령기는 자전거·롤러스케이트 사고 많았다. 전체 사고 중 54.5%(3665건)가 학령기에서 발생했고, 유아기는 30.6%(2060건)가 발생했다. 제품별로는 킥보드 사고(49.2%)가 유아기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자전거(67.1%), 롤러스케이트(83.9%), 스케이트보드(92.2%), 바퀴운동화(95.5%)는 모두 학령기에서 사고 빈도가 높았다.

유형별로는 주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또 자전거·킥보드는 주로 머리와 얼굴의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가 많았고, 롤러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는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많았다. 이에 부상 방지를 위한 안전모와 손목 팔꿈치 보호대 등 안전장비 착용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승용 스포츠 제품별 어린이 교육과 보호자 주의 필요하다. 먼저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자동차·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공터나 공원에서 타야 한다. 또내리막길에서는 가속되어 위험하므로 내려서 걸어야 하고,킥보드와 자전거 등을 탈 때 주변 소리를 차단하는 이어폰 등을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