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25 전사자 유해 공동 감식…DMZ 미수습 전사자 정보도 공유

by김관용 기자
2019.05.07 10:59:49

유해발굴감식단과 美 DPAA 공동 조사·감식
화살머리고지 미군 미수습 전사자 현황 등 공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과 6·25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위한 한·미 공동감식을 진행한다.

한·미 공동감식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국군과 미군 전사자에 대한 정밀감식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2007년부터 매년 2~4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차례(2·5·8·11월) 양국을 오가며 공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군 전사자 65구와 미군 전사자 2구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한·미 공동감식을 위해 미국 DPAA 중앙감식소장 버드(John. E. Byrd) 박사를 비롯한 관계자 5명이 국유단을 방문한다. 국유단에서는 장유량 신원확인센터장 등 10명이 공동감식에 참여한다.

이번 한·미 공동감식에는 지난 2016~2017년 파주지역에서 발굴돼 유전자 검사 결과 유럽계로 확인된 유해 3구가 포함된다. 또 DPAA의 미군 전사자 및 실종자 위치 정보를 통해 미군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2018년 발굴된 유해에 대한 공동감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미 공동감식 요원들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방문해 동위원소 공동연구 진행상황에 대한 토의를 진행한다. 동위원소를 활용한 유해 신원 확인 기법은 뼈에 축적된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전사자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다. 향후 국적판정 및 신원확인을 위한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유단과 DPAA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일까지 한 달간 경기 연천 등 10개 지역에서 한·미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공동조사를 위해 미국 DPAA 조사팀 로빈슨 대위 등 12명이 방문했다. 과거 증언과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발굴 가능지역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 청취 등을 실시했다.

공동 조사결과 10개 지역 중 양주·고령·진주 3개 지역에 대해서는 미군 유해발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양국은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비무장지대(DMZ)의 미군 미수습 전사자 현황 및 전사 위치 관련 정보 공유, 4월 1일 이후 발굴된 유해 90여 점과 유품 1만2000여 점에 대한 분석 등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해 11월 한·미 공동감식간 미국 DPAA 버드박사(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유단을 방문해 공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