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7.05.11 11:32:1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사무장도 문고리 권력도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에 예산 전문가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국장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의 안살림을 총괄하며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한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최측근을 이 자리에 앉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지낸 최도술 씨를 임명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년 간 자신을 보좌해 온 이재만 씨에게 맡겼다. 그는 정호성·안봉근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2006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지만, 측근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줄곧 기획재정부에서 관료 생활을 하며 예산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지방대를 나와 비(非)고시 출신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예산실 문화예산과장, 인사과장을 거친 ‘예산통’이자 ‘인사통’으로 꼽힌다. 2014년 7월 복권위원회 사무처장(국장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행정안전예산심의관에 임명됐다. 행정고시 출신 중에서도 ‘에이스’만 모인다는 기재부 실·국장(1·2급)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다.
유능한 비서로 손꼽힌다.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비서관을 지냈고, 변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옮겼을 땐 행정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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