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도년 기자
2015.04.30 14:51:04
"공시·시장동향 점검…거래소 통보 오면 본격 조사할 것"
김재수 대표 등 임원·친인척 주식 팔아 수억~수십억대 현금화
스톡옵션 물량 26.4만주 내달 11일 상장…물량 부담에 주가 하락 불보듯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연일 하한가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수 대표 등 임원들이 미리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할 것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는지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만약 임원들이 식약처의 조사 사실을 알고 주식을 팔았다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의 공시 내역과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로부터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통보받으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내츄럴엔도텍 상장 후 임직원들은 총 3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상장 전 임직원에게 나눠 준 스톡옵션으로 작년 4월 13만 3000주, 작년 7월 12만 2400주, 이달 17일 14만 2200주가 행사됐다.
또 대표이사와 임원들도 작년부터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등기임원 이권택 연구소장은 작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물량을 포함, 약 37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고 김철환 영업본부장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물량을 포함, 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를 위해 원료를 수거해간 시점에도 임원들의 주식 매각은 이어졌다. 김철환 본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차례에 걸쳐 1만주를 주당 7만 3412원에 장내매도했다.
최대주주 김재수 대표도 작년 5월 7만주를 장외에서 블록딜로 매도, 42억 9000만원을 챙겼고 김 대표의 친인척인 이종호, 김경희, 이승연씨도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 1년이 되는 시점과 맞물리는 지난해 10월17일부터 올해 2월13일까지 총 6만 2152주를 팔았다. 당시 시세 5만원으로 계산해도 31억여원에 달한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 26만 4600주가 상장되는 다음 달 11일에는 물량부담으로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소액주주들만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