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오너가, 유증 몫 1300억..전액 책임지나

by함정선 기자
2014.02.19 16:42:50

GS건설, GS그룹 대주주 일가 회사..책임경영 필요
일부 오너 이탈해도 오너가 내부에서 책임질듯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GS건설(006360)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몫으로 1300억원 남짓 떨어졌다. 그간 오너 일가가 GS건설에 큰 애착을 가져온 만큼 대부분 자기 몫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오너는 자기 몫을 포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일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부실을 메꾸기 위해 523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성공 여부도 관심사지만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할 몫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이 지분 11.80%를 비롯해 허씨 일가와 계열사가 30.4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GS네오텍과 남촌재단이 각각 1%도 안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GS 오너가의 회사라 해도 무방하다.

11.8%를 보유한 최대주주 허창수 그룹 회장에게 508억원이 배정됐다. 허진수 GS칼텍스 부사장(5.8%)은 250억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도 각가 191억원과 156억원의 사재를 털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허명수 부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등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대주주 일가가 유상증자 참여로 책임경영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허창수 회장은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건설업이 현금흐름과 유동성 관리를 중시하는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음에도 GS건설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오너가가 증자에 불참을 선언할 수는 있지만 오너가 내부에서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객관적 여건도 대주주의 참여를 점치게 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 사업장 손실 반영으로 93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장에 대한 손실 반영은 대부분 마무리에 돌입했지만, 올해는 국내 주택 부문에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GS건설의 미착공 PF는 1조5000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와 파르나스 호텔 매각 등으로 총 9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PF 상환과 인수 과정에서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쉽지 않은 경영상황을 이어갈 전망으로, 대주주 일가가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가 만족할 수준의 자금 지원을 해야 GS건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수와 유상증자 배정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