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주자, 리얼ID 없으면 공항서 수수료 45달러…내년 2월 시행

by양지윤 기자
2025.12.02 09:19:34

''리얼 ID’ 합법적 신분 확인된 신분증
9·11 테러 이후 입법화…수차례 연기 후 시행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내년 2월부터 미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 승객 가운데 ‘리얼(REAL) ID’ 요건을 갖추지 않은 승객은 공항 보안 검색을 통과하기 위해 45달러(약 6만6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별 표시’가 있는 리얼 ID 인증 美운전면허증.(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교통안전국(TSA)은 1일(현지시각) “2026년 2월1일부터 리얼 ID 미소지자는 온라인을 통해 수수료를 납부하고 신원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얼 ID’는 합법적 신분이 확인된 운전면허증 등과 같은 신분증이다. 기존 일반 운전면허증과 달리 신분증에 별 모양의 표시가 있다.

새 규정에 따르면 리얼 ID가 부착되지 않은 운전면허증이나 오래된 신분증만 소지한 경우 사전에 웹사이트에서 45달러를 결제한 뒤 초기 TSA 보안 검색대에서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후 ‘TSA 확인 ID 시스템’으로 여권 정보 등으로 본인 여부를 검증받아야 한다.



TSA는 지난 5월부터 리얼 ID 기준에 부합하는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적격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94%의 항공 승객이 적격 신분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TSA 관계자는 리얼 ID 신규 규정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여행 빈도가 낮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변경 사항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행 시기를 휴가 시즌 이후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리얼 ID 제도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2005년 입법화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시행이 세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리얼 ID가 없는 여행객은 추가적인 보안 검색을 받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비행기 탑승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수다. 이번에 신설된 45달러 수수료는 10일간 유효하며 대부분의 왕복 항공 일정에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