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2024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 1.2%→1.3% 상향

by방성훈 기자
2023.12.21 15:15:23

내년 실질 GDP 568조엔 ''역대 최대'' 예상
개인소비 1.2%·기업 설비투자 3.3% 증가 전망
물가도 2.5% 상승해 BOJ 목표치 상회 낙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도쿄 시내 전경. (사진=AFP)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 지난 7월 전망치(1.2%) 대비 0.1%포인트 높였다. 내수가 1.4%포인트, 해외 수요가 마이너스(-) 0.1%포인트 각각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정부는 “개인 소비와 기업의 설비투자가 각각 1.2%, 3.3% 늘어나며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만큼 이익이 투자로 이어지고, 정부 경제 대책에 따른 37조엔 규모 사업도 (투자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의 예상대로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내년 실질 GDP 총액은 568조엔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최고액은 2018년 555조엔이다. 아울러 2024회계연도 명목 GDP도 3% 성장해 615조엔을 기록, 사상 처음 600조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기·가스 가격 급변에 대응한 완화 대책이 내년 봄에 종료함에 따라 물가가 0.6%포인트 반등할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치여서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내수가 살아나 수입이 전년보다 3.4% 증가하고, 세계 경제 회복 및 방일 외국인 증가 등으로 수출 역시 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일본 정부의 전망이 지나치게 핑크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싱크탱크 15개사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예측보다 0.4%포인트 낮은 평균 0.9%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내년 봄 춘계 노사협상에서 물가를 웃도는 임금 상승이 확인되지 않으면 개인 소비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