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0.07.06 14:00:00
전경련,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한국 대응 세미나 개최
예상보다 경기회복 지연 평가..연내 V자 반등 불가능 전망
일부 남부유럽국가 등서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도 제기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고 있는 전 세계 경제 메가트렌드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공유,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김흥종 KIEP 원장, 앙가나 바네르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 4, 5월 20% 이상 줄었고 6월에는 10% 이상 감소했다”며 “어려운 경영여건을 차입금 확대와 자산매각 등으로 견뎌온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출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부터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앙가나 바네르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접어들어서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애초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본격적 경기 회복은 2021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인 만큼 정책 당국은 국가 채무 관리와 금융시스템 안정화, 사회안전망 강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IMF는 지난 6월 기준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직전 대비 1.9%포인트 낮춘 4.9%로 발표했다.
이어 미국·중국·유럽·일본·아세안·인도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경제전망을 두고 KIEP 소속 연구위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 경제 전망을 분석한 윤여준 KIEP 선진경제실 미주팀장은 “2분기 미국경제는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기반등 가능성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평섭 KIEP 중국경제실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를 두고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대신 3%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장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거대 경제권에 비해 코로나19 수습이 빨랐음에도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