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극계 성추문' 이윤택 압수수색…이번주 소환조사(상보)

by권오석 기자
2018.03.12 12:56:46

지난 11일 이윤택씨 주거지 등 4곳 압수수색
영화감독 김기덕, 사진작가 로타 등 8명 내사도 착수

성범죄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연극연출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경찰이 성폭력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주거지와 극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윤택 연출가를 이번 주 내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지난 11일 이 연출가의 밀양 주거지와 김해 도요 연극스튜디오·밀양연극촌·서울 종로 30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연출가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 연출가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이뤄졌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역 해바라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윤택 연출가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 연출가의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오는 13일까지 피해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 안으로 이 연출가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5일 법무부의 승인 아래 한 달 동안 출국이 금지됐다. 앞선 지난달 28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피해자 16명은 이 연출가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김기덕 영화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8명에 대한 내사도 착수했다. 영화배우 조재현씨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 접촉을 시도 중이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 감독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은 김 감독이 촬영지에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