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불스팁 통당 1년1개월만 최저, 인하기대+반기말윈도우드레싱

by김남현 기자
2014.06.30 16:02:41

7월 한은 금통위까지 강세 분위기 지속, 만장일치 동결이라도 인하기대감 여전할 듯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통안2년물과 구통당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통안2년물은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장기물 역시 1년여만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반기말 윈도우드레싱성 매수가 겹쳤다. 오전중에는 반기말 차익실현 매물로 장이 정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외재료가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과 반기말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2002.21로 2주일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반에 롱심리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더라도 최근 지표부진에 따라 인하기대감이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금통위전까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단기물쪽에서 움직임이 있을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통안1.5년물이 1.1bp씩 떨어져 2.610%, 2.63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도 1.7bp 하락한 2.650%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5월28일 2.64%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 14-3이 1.7bp 내린 2.680%를 나타냈다. 국고5년 14-1도 1.2bp 내려 2.88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4-2가 1.2bp 하락한 3.170%, 국고20년 13-8가 0.5bp 하락한 3.335%로 각각 지난해 6월10일 3.15%, 3.31%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지속했다.

국고30년 12-5도 0.7bp 내린 3.405%로 작년 6월14일 3.40%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0.5bp 오른 1.550%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6003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기타법인과 연기금이 3868억원 36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또한 161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345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증권도 703억원 순매도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오른 106.4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28일 106.64 이후 1년1개월만 최고를 보였던 20일(106.43)과 같은 수준이다. 장중고점도 106.46을 보여 역시 23일(106.46) 이후 1주일만에 가장 높았다. 장중저점은 106.38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8만6557계약으로 1494계약 감소했다. 거래량도 7만2554계약으로 2만3283계약 줄었다. 이는 11일 6만3751계약 이후 20여일만에 최저치다. 회전율은 0.39회로 역시 11일(0.34회)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508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2406계약과 1765계약 순매도하며 각각 이틀째 매도대응했다. 연기금등도 1162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를 지속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보다 10틱 상승한 11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14일 115.60 이후 1년만에 최고치 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장중고점 또한 115.60으로 전년 6월17일 115.79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았다. 장중저점은 115.34였다. 장중변동폭은 2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601계약 감소한 4만5783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만9602계약 감소한 3만7370계약을 기록, 5월23일 3만7444계약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낮았다. 회전율도 0.81회로 지난 3일 0.80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214계약 순매수하며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184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2256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이틀연속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반기말을 맞아 정체장이 지속된 가운데 장막판 장기물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을 끌어올렸다. 반기말 윈도우드레싱성 매수로 보이나 확인해 볼 필요는 있겠다”며 “확인해야할 지표들이 있다보니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은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제부총리 청문회가 다음주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 단기쪽이 정체된 가운데 장기쪽에서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청문회까지는 단기쪽이 한번 더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분기말 차익실현 물량으로 오전장 선물 미결제가 줄면서 좀 막히다가 오후들어 재차 윈도우드레싱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등을 줬다. 구통당과 통당이 강해 인하베팅도 깔려있는 듯 싶다”며 “대외재료도 크게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영향이 미미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했지만 장이 밀리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월 금통위전에는 장이 쉽게 밀릴 것 같지 않다.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결과가 나와도 최근 지표자체가 좋지 않아 인하기대감을 꺾지 못할 것 같다. 최근 대형증권사의 차익실현성 대량매도에도 장이 잘 밀리지 않는 것을 보면 시장 저변에 롱심리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다음달에 대한 기대에 여운을 남기는 장이었다. 장중 3년 안쪽 강세가 돋보였고, 단기물에 대해서도 인하기대감이 잔존하는 듯 했다”며 “7월 금통위까지 기대감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인다. 금리 하단을 단단히 받치면서 단기 딜링 기회가 보일 걸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