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MS의 노키아 휴대전화 인수에 딴지거는 이유?

by성문재 기자
2014.03.25 16:47:14

당초 올 1분기 완료 예정 넘겨 내달 마무리될 듯
中, 자국 휴대전화업체 우려 주장에 신중한 검토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54억유로(약 8조571억원) 규모 노키아 휴대전화부문 인수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경쟁당국들이 노키아 사업 모델을 재편하고 MS의 휴대전화 사업을 강화해줄 이번 거래에 대한 심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양사의 거래 합의가 이뤄진 지난해 9월만 해도 올 1분기까지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5개 대륙 15개 나라에서 이미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노키아는 자사 모바일 기기 사업과 특정 특허 라이선스를 MS에 매각하는 작업이 다음달로 늦춰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24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아직 양사의 인수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MS와 노키아의 결합이 화웨이나 샤오미, 레노버 등 자국 휴대전화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검토작업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사는 다음달까지는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노키아는 인도에서 제기된 세금 분쟁에 대해 “거래를 지연시킬 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14일 “노키아가 연간 수백만대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 등 자산을 MS에 넘기기 전에 공탁금 350억루피(약 6245억원)를 맡겨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때 글로벌 모바일기기 산업을 제패했던 노키아의 휴대전화사업은 삼성전자(005930), 애플,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도태됐다. 그러나 노키아는 지난 2011년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를 출시하며 MS의 주요 파트너로 떠올랐다.

MS는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노키아 인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최근 이머징 시장을 타깃으로 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초대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