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가능성..한반도 긴장 고조

by이민정 기자
2013.03.07 18:10:5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유엔 제재 움직임에 반발한 북한이 연일 협박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긴장은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다음 주부터 동해와 서해 쪽에서 육·해·공군과 특수부대, 여기에 예비군까지 포함된 대규모 훈련에 들어간다. 아울러 동해 원산만 이북과 서해 서한만 일대엔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북한은 동해와 서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 같은 조치를 취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 시험, 국지군사전 등 다양한 방법의 도발이 있을 수 있다”며 “군사훈련이 언제라도 도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외교 채널을 전면 가동해 주변국과 긴밀히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이 최근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 관련, 사정 120㎞의 KN-02 등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설정한 항행금지구역이 동해와 서해임을 고려할 때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거리 미사일일 것”이라며 “이달 중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동쪽으로 발사하면 사정 1300㎞의 노동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넘어가고 사정 3000∼4000㎞의 무수단이나 사정 4000㎞ 이상인 KN-08도 북 태평양지역에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북한이 설정한 항행금지구역과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KN-08은 사거리가 굉장히 긴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중에 가장 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북한 해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에 비해 상당히 더 멀리 날아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의 국가급 훈련과 관련, “북한은 현재 지상, 해상, 공중에서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이 훈련이 언제라도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와 미국 사이에 누가 먼저 핵 단추를 눌러도 책임을 따질 법적 구속이 없다. 누르면 발사되고 불을 뿜으면 침략의 본거지가 불바다로 변할 것”이라며 “핵전쟁이면 핵전쟁, 그보다 더한수단을 동원한 전쟁도 치를 수 있다”고 선동했다. 앞서 5일 북한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세워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다. 언제라도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전문가들은 내부 결속용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