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도시 집값, 큰폭 하락..주택경기 `싸늘`(상보)

by이정훈 기자
2012.01.31 23:12:47

11월 케이스쉴러지수 전년비 3.7%, 전월비 0.7% 하락
"매도여건 변화없어..가격반등 기대 일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지난해 11월중 주요 대도시 집값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 압류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해 11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이는 10월의 0.7%와 같았지만, 시장 예상치인 0.5%보다는 컸다. 20개 대도시중 13곳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7%나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상회했다. 이는 10월의 3.4%에 비해서도 큰 편이었다. 계절 조정하지 않은 전월비로도 주택 가격은 1.3% 하락해 시장 예상치인 0.8%를 크게 앞섰다.



또한 주요 10대 대도시의 경우에도 계절조정 전월비로 하락률이 0.7%를 기록해 10월의 0.6%를 앞섰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베이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서 압류나 헐값 판매 등 매도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며 "주택 판매가 더 늘어나고 펀더멘탈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이같은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앞서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매우 억눌려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