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1.05.02 15:29:17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로 지수 견인
삼성전자, 36포인트 중 10포인트 끌어올려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코스피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2230선을 다시 눈앞에 뒀다. 특히 삼성전자가 4.37% 오르며 지수 상승에 큰 힘이 됐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6.60포인트(1.67%) 상승한 2228.96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닷새만에 종기가준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역시 사상최고인 1250조2881억원을 기록했다.
장초반부터 흐름이 좋았다. 특히 장중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온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달아올랐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지역의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장 이후 줄곧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기관은 개장과 함께 전주체가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후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폭은 1% 넘기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금액 대부분을 대형주를 쓸어담는데 집중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81억원, 1435억원을 순매수했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수력을 발휘하며 3574계약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차익실현에 집중한 개인은 총 5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4093억원이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많은 업종들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IT업종이 빛났다. 전기전자업종은 3.3% 오르며 지수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4%이상 급등했다. 36포인트 중 10포인트가량을 삼성전자가 홀로 끌어올렸다. 그밖에 삼성SDI(006400)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2~3%대의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발표로 건설주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남광토건(001260)은 상한가로 마감했고 현대산업(012630)개발과 두산건설(011160)도 급등세를 보였다. 대림산업(000210)과 경남기업(000800)은 4, 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포스코(005490)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워렌버핏이 포스코의 사업이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하다는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000830)은 IFRS기준 실적이 착시효과로 부진한 것이라는 증권가 호평에 5% 가까이 급등했다.
오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항공주는 빈라덴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더욱 상승폭을 키웠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1%이상, 대한항공(003490)은 6%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오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대표적으로 부진했던 IT업종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비주도업종군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 지수 흐름은 다소 가파른 것 같고 2250선에서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9860만주를, 거래대금은 8조3158억3400만주를 기록했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포함해 575개 종목이 올랐다. 또 3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았고 24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56개 종목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