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24.05.27 14:08: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 ‘파파고’와 경쟁하는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회사 딥엘(DeepL)이 한화 2조 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3억 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 캐피털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딥엘은 전 세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장기 비전으로 신규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인덱스 벤처스는 피그마(Figma), 슬랙(Slack), 위즈(Wiz), 스케일 AI(Scale AI) 등 성공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에 투자하며 그 안목을 인정받고 있다.
이로써 기존 투자자인 IVP, 아토미코(Atomico), 월드 이노베이션 랩(WiL)에 더불어 신규 투자자로 아이코닉 그로스(ICONIQ Growth)와 티처스 벤처 그로스(Teachers’ Venture Growth)가 합류하면서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딥엘이 눈에 띄는 성장과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시기에 이뤄졌다.
딥엘은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기업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시장으로의 확장에 힘썼다. 현재 딥엘은 전 세계 10만 개 이상의 기업과 정부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에는 젠데스크(Zendesk), 닛케이(Nikkei), 코세라(Coursera), 도이치반(Deutsche Bahn)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딥엘의 정확하고 안전한 언어 AI 플랫폼을 통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받으며, 해외 시장 성장 및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2024년 1월에는 미국에 첫 지사를 설립하며 현지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비즈니스용 제품군 확대
지난 12개월 동안 딥엘은 비즈니스용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2024년 4월에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글쓰기에 특화된 작문 보조 도구인 딥엘 라이트 프로(DeepL Write Pro)를 출시했다. 또한, 한국어와 아랍어, 노르웨이어 등 새로운 언어를 추가하면서 현재 총 32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딥엘 창업자 겸 CEO인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는 “AI 붐이 시작된 이래 기업들이 진정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구분하게 되면서 AI 시대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상징적인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직면한 복잡한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언어 AI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딥엘은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통해 품질, 정확성, 보안 측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덱스 벤처스에서 투자를 주도한 대니 리머(Danny Rimmer)는 “딥엘의 비약적인 성장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빠르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딥엘 팀은 시장과 연구 모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사의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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