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혜주는 롯데하이마트(?)..건설 흥하면 매출 솟는다

by전재욱 기자
2022.03.17 14:27:16

롯데하이마트 매출과 주택 입주량 같은 흐름으로 증감
새집 들어가며 새 가전제품 수요 늘어난 결과로 풀이
"성수기보다 중요한 대목은 대단지 아파트 입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건설업이 호황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때아닌 수혜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주택 분양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이 증가해온 흐름이 반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다.

17일 롯데하이마트 최근 사업보고서 10개년 치(2012~2021년)를 늘어뜨려 보면 회사 매출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점증하다가 2019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2020년 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 19로 가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있다. 결국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흥미로운 숫자는 같은 기간 연간 주택 입주 물량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주택건설 준공 실적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증가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3개년 동안 감소했다.

주택 공급 통계는 분양, 인허가, 착공, 준공 등으로 나눈다. 개중에 준공은 주택이 건설을 마치고 사용 허가를 받는 마지막 단계라서 통과하면 통상 한두 달 후 입주가 이뤄진다. 입주를 가늠하려면 시차가 가장 짧은 준공 실적을 따져봐야 한다.



롯데하이마트 매출과 연간 주택 입주 물량의 연간 추이가 어김없이 들어맞는 것이다. 이 흐름에서 정확한 인과관계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럿이다. 온라인 및 해외 직구 증가, 생활방식 변화 등도 무시하지 못한다.

다만 새집에 들어서며 새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수요는 무시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공통 체감이다. 이런 이유에서 건설이 흥하면 가전제품 제조 및 판매도 흥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건설이 흥할 환경이 조성됐는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이 현실화하면 무리도 아니라는 시각이 따른다. 대표적으로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고 과정에서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대선을 전후로 대형 건설사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은 이런 심리가 작용했다.

단기로는 수혜가 건설업종에 몰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전제품 제조 및 판매로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오프라인 4대 가전 양판점 합산 매출(2020년 기준)을 구분해 보면 롯데하이마트(36.5%)와 삼성전자판매(29.7%), 하이프라자(LG 베스트숍·26.1%), 전자랜드(7.7%) 순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는 새 학기나 결혼 시즌 등이 성수기”라면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성수기가 무색하게 판매가 활기를 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