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영두 기자
2021.09.06 15:16:36
세계 최초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 효능 논란 여전
디날리도 초기 임상서 효능 입증 실패
국내 기업들, 동물실험서 뛰어난 BBB 투과율 입증해
신기술 플랫폼으로 BBB투과율 획기적으로 높여
전임상 불구, 글로벌 기업들에 주목받아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이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한국판 아두카누맙 탄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뇌 안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진화된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로 글로벌 시장서 주목받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아두카누맙), 로슈(간테네루맙), 일라이 릴리(도나네맙), 디날리 테라퓨틱스, JCR제약 등 해외 기업과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압타머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들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헌터증후군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20년 12억 달러에서 연평균 47.1% 성장해 2026년 약 12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뇌혈관장벽(BBB) 약물 전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억8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 치매치료제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효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치매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아두카누맙은 FDA로부터 허가 후 임상을 통해 효과 입증을 요구받았다. BBB투과율이 낮아 효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디날리도 지난 7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초기임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신경섬유 수치 감소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BBB투과율을 높여 확실한 효능을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는 직접 뇌에 투여하는 것 아닌 정맥주사 형태로 혈액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양의 약물이 혈액 속에서 오랜기간 생존해 뇌로 전달되느냐가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BBB 투과율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BBB는 뇌에서 유해물질이 뇌혈관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보호막이다. 하지만 장벽이 워낙 탄탄해서 약물이 뇌 손상 부분에 접근하기 어려워 난제로 꼽힌다. BBB 투과율은 0.1%~0.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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