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늘 대란 없다” 마늘 생산량 감소에 가격 상승세
by이명철 기자
2020.07.20 12:00:00
재배면적 조절 등 정부 대책에 올해 생산량 6.3% 줄어
수급안정 기대, 마늘 도매가격 4월부터 4개월 연속 올라
양파 생산량도 26.7% 감소, 보리 생육악화에 생산 차질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던 마늘이 정부와 농가의 사전 대응에 따라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작황이 좋아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배면적을 줄이는 등 대비에 나서면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대란을 겪던 양파 역시 올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 지난달 21일 강원 양구군 남면의 한 농가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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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36만3423t으로 전년대비 6.3%(2만4239t)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 여건 호조로 단위면적 10a(1000㎡)당 생산량은 1432kg으로 전년대비 2.3%(32kg) 증가했지만 재배면적(2만5372ha)이 8.4%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량도 줄었다.
마늘 재배면적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마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재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늘 1kg당 연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4255원으로 전년대비 23.3%(1296원)이나 떨어졌다.
작황 호조에 대비한 정부의 선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마늘 생육 상황이 양호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마늘 구(球) 생성 이전인 3월 500ha 내외 면적 생육단계 사전 면적조절을 실시한 바 있다.
마늘 수급안정을 위한 소비·수출 활성화 대책으로 앞으로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평년대비 과잉물량 4만5000t보다 많은 5만7000t을 시장 격리 중이다. 또 최대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햇마늘 1만2000t 소비·수출 촉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급 안정 대책에 힘입어 현재 마늘 가격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깐마늘 1kg당 월평균 도매가격은 작년 12월 4073원에서 올해 3월 3886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3915원, 5월 4179원, 6월 4260원, 7월 4782원으로 지속 상승세다.
작년 1kg당 연평균 도매가격이 606원으로 전년대비 26.4%(217원) 급락했던 양파 역시 올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26.7%(42만6223t) 줄어든 116만8227t에 그쳤다.
10a당 생산량은 7962kg으로 8.7%(640kg) 증가했지만 재배면적(1만4673ha)이 32.6%(7104ha)나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45만2737t으로 전체 38.8%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24만8082t(21.2%), 경북 19만1509t(16.4%) 등 순이다.
보리 생산량은 14만3669t으로 전년대비 28.2%(5만6334t) 줄었다. 재배면적은 3만4978ha로 20.0%(8742ha) 감소하고 10a당 생산량도 411kg으로 10.2%(46kg) 줄었다.
보리 재고 증가, 농협 계약가격 하락, 파종기 태풍 ‘미탁’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또 성장기인 3~4월 이상저온으로 냉해 피해가 발생했고 이삭이 나오는 시기(출수기)인 4월 중순~5월 상순 잦은 비로 수해·습해 피해를 입었다. 이삭 여무는 등숙기(=5월 중순~6월 중순)는 일조시간이 부족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6만3391t(44.1%), 전북 4만8411t(33.7%), 경남 1만4807t(10.3%) 등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