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난자 찾는 드론에 비행선 장점 결합..비행시간 12배로

by이재운 기자
2018.06.25 11:56:27

KT 재난안전 통신용 ‘스카이십 플랫폼’ 개념도. KT 제공

[원주(강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KT(030200)가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한 ‘비행선 드론(무인기)’을 선보이며 5G 이동통신 시대 ‘골든타임’을 맞추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25일 KT는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한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난안전 통신망 구축에 대한 노하우와 전략을 소개했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스카이십(Skyship) △스카이십 C3((씨쓰리) 스테이션(Skyship Command,Control&Communication Station)을 중심으로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스카이십 드론(Skyship drone) △스카이십 로봇(Skyship robot) 등으로 구성돼있다.

스카이십 드론은 KT가 국내 협력업체인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비행선의 장점을 드론의 장점을 결합해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드론의 비행시간이 30분 가량에 불과한 제약이 있었는데,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비행선의 특징을 결합해 비행시간을 최대 6시간까지 늘렸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초기 제품에 성능을 개선한 ‘스카이십2’를 바탕으로 재난안전 특화 기술을 결합해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최대 풍속 13m/s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항공역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스카이십의 추진체ㆍ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카이십 팟(Skyship pod)’,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skyscan)’으로 이뤄져 있다.

스카이십 팟은 다시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모듈, 고해상도·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하는 트렁크로 이뤄져있다. 통신 모듈이나 카메라 등 필수 부품을 원하는대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스카이스캔은 LTE/5G 통신 모듈을 수용할 수 있는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으로, 재난 지역에서 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초소형 LTE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신호를 감지, 반경 50m 이내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도록 해준다.



KT는 이런 기술을 통해 조난을 당한 이들의 통신사 정보와 연계해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향후 구축될 국가재난안전망 통신망과 연계하면 주민등록이나 의료기록 등과 연계해 혈액형이나 병력 등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십 플랫폼 원격관제 솔루션인 ‘C3 스테이션’ 화면. KT 제공

스카이십에 대한 원격 관제·조종·통신이 가능한 C3 스테이션은 9개 모니터와 각종 필수 장비로 구성해 현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다른 장점으로 △전국 68만㎞ 광케이블 중 약 80%의 구간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을 통해 재난시에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점 △마이크로웨이브(M/W)와 위성 통신망을 통해 기존 통신망에 장애가 생길 경우 백업이 가능한 기능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한 통신 전용국사 등도 강점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이동통신을 접목해 119구조대, 권역 외상센터 등 의료기관과 연계해 효율적인 초기 대응과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지상의 119구조대는 증강현실(AR) 안경을 통해 현장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의료기관에 현장 영상을 보내고, 의료진은 이를 통해 현장과 통신하며 응급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초기 진료를 준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2020년 비행선 드론에서 다시 소형 드론을 배출해 내보내는 등의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KT는 지난 2015년 산악지형 속 대응 솔루션을 시작으로 이듬해 해상안전 통신 플랫폼(LTE-M) 등에 적용해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는 수 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안전 분야 기술을 선도해왔다”며 “KT는 차별화된 ICT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