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10.14 14:58:58
"이미 허가 받아…온실가스 감축·전력수급 고려해야"
이철우 "건설 중단하고 신재생 과감히 투자해야"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주 지진 이후 불거지는 원전 건설중단 요구에 대해 “스톱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주형환 장관은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미 법에 따라 허가가 나서 (건설을) 진행 중”이라며 “온실가스 감축도 해야 하고 (젼력)예비율이나 전력수급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원전 가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주 장관은 “기존 원전의 내진 성능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건설 중인 원전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그 과정에서 혹시 내진 성능을 강화할 요인이 나오면 그렇게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원전 24기의 내진설계값은 0.2g로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내진설계값이 0.3g(규모 7.0) 수준으로 강화된다. 기존 원전도 2018년까지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된다. 보강되는 설비는 원자로반응도 제어 등 일부 주요시설이다. 현재 원전 24기 중 8기(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는 보강이 완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규모 7.0을 넘어서는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4년 한국지진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를 최대 7.45±0.04로 예측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경북 김천)도 이날 국감에서 “원전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지 국민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중간에 건설을 중단해 손해를 보더라도 생명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나. 원전보다는 신재생 에너지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유의하면서 (건설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경주 지진 이후 현재(14일 오전 기준)까지 48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1.5~3.0의 여진이 461회로 가장 많았고 규모 3.0~4.0의 여진이 17회, 규모 4.0~5.0의 여진이 2회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