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주요 겨울축제, `눈과 얼음의 향연`

by김병준 기자
2015.12.03 11:18:53

3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이 눈으로 뒤덮인 가운데 12월에 열리는 주요 축제 일정과 내용을 소개한다.
[이데일리 e뉴스팀]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왔다. 3일 전국에 많은 눈과 함께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겨울의 초입인 12월에는 눈과 얼음 축제들이 잇따라 기지개를 켠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아이들과 학생들로선 절로 신바람이 나는 때다.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눈꽃을 즐기고 얼음을 지치기에 딱 좋은 시기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눈과 얼음의 축제로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화천 바로파로 겨울축제, 영월 동강겨울축제, 지리산 남원 바래봉눈꽃축제, 거창 금원산얼음축제 등이 꼽힌다.

곶감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충북 영동 곶감축제와 충남 논산 양촌곶감축제, 경북 상주 곶감축제, 경남 함안 곶감축제가 그것이다. 수산물 축제로는 강원 주문진 수산시장 복어축제, 충남 보령 천북 굴축제, 강원 평창 송어축제 등이 있다.

12월은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때이기도 하다. 경기 하남의 당점섬에서는 고니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에서 개최되곤 하던 철새축제가 AI(조류 인플루엔자)로 취소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볼 수 없게 돼 아쉽다.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어 빛 관련축제 또한 곳곳에서 개막한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경남 거창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전남 보성차밭빛축제, 대전 오색빛축제, 경기 동두천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등이 그것이다.

다음은 12월에 열리는 주요 축제의 일정과 내용이다.

포천군 이동면 백운계곡에서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리는 눈과 얼음 축제다. 12회째인 이번 축제의 주제는 ‘동장군이 사는 나라, 포천으로 오세요’다.

행사장인 도리돌마을 일원에서는 대진대 조소과 학생과 교수가 진행하는 눈조각전시회를 비롯해 가족눈사람 만들기, 씽씽 아이스바이크, 얼음미끄럼틀 등 다양한 전시관람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먹거리와 농특산물판매행사 등도 준비된다.

☎ 031-535-7242. http://www.dongjangkun.co.kr

‘눈과 얼음 송어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제9회 축제는 18일부터 1월 31일까지 45일간 평창군 진부면 아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국민적 올림픽 붐을 조성코자 하는 취지도 담을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눈·얼음조각전시에서는 올림픽 종목의 눈조각과 세계문화유산 눈조각을 관람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품들도 출품된다. 이 축제의 백미는 역시 송어잡기 체험이다. 얼음낚시와 맨손으로 송어를 잡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와 스케이트, 팽이치기 등을 즐기는 놀이체험도 준비된다.

☎ 033-336-4000. http://www.festival700.or.kr

영월의 동강 둔치와 관내 일원에서 이달 25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을 주제로 앉은썰매타기, 송어잡기, 얼음낚시, 얼음슬라이딩, 얼음 및 눈썰매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패러글라이딩 시연이다. 이밖에 작은 음악회 등 공연 행사와 눈조각 전시, 전통섶다리 재현, 전통 먹거리촌 운영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대규모 공연을 지양하는 등 실속형 축제로 전환코자 한 점이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 033-372-3843. http://www.dwf.or.kr

세계 3대 겨울 축제 가운데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강원도개발공사가 후원하고 트루 이스트가 주최하는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가 이달 23일 개막한다.

알펜시아 일원 6만6천115㎡에 하얼빈 빙등제를 그대로 옮겨 놓다시피 해 관람객들에게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아티스트 400여명이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수원화성, 천안문, 타지마할, 콜로세움 등 세계 유명 건축물을 포함한 50여개의 눈과 얼음 구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종 퍼포먼스와 공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펼쳐진다.

☎ 02-6925-1042. www.icesnowworld.co.kr

남부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눈꽃축제로 27일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 허브밸리 일대에서 시작해 내년 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4회째인 올해 주제는 ‘겨울·눈꽃, 그리고 동심으로의 여행’이다. 예년처럼 눈썰매·얼음썰매 타기,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길이 120m의 눈썰매장과 넓이 600㎡의 얼음썰매장에서는 썰매 타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대형 이글루를 비롯한 다양한 눈 조각품과 눈꽃나무를 감상하고 박진감 넘치는 겨울스포츠인 빙벽 타기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인 운봉 허브밸리는 해발 500~600m로 적설량이 많은 데다 눈이 초봄까지 이어지며 아름다운 은빛 설원을 자랑한다. 물론 바래봉 눈꽃등반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 063-620-3818.

경남 거창의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리며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축제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32일간이다.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가 주최한다. 개막식과 함께 얼음조각 작품전, 얼음썰매장, 얼음미끄럼틀, 얼음눈꽃 등이 이어진다. 생태체험장에서는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 055-254-3971~6. http://www.geumwonsan.or.kr

국내 대표적 녹차 고장인 전남 보성에서는 매년 연말 차밭 빛축제가 열려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축제기간은 이달 11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45일간이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장소를 회천면의 보성차밭뿐 아니라 율포솔밭해수욕장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순신장군 테마 거리, 거북선 용두 및 공룡 등의 포토존이 바다의 모래사장과 함께 어우러진다. 물론 기존처럼 차밭에서 은하수 터널 등 밤풍경이 신비로움을 더하게 된다. 소망카드 달기, 캠프파이어, 풍등 날리기 등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 061-850-5211. www.boseon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