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2.24 16:14:41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북한 신의주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연휴(16~17일)가 끝난 18일쯤 주민 수백 명의 시위로 군부대가 출동해 가혹하게 진압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8일 신의주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경찰)들이 한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피해자 가족들이 거칠게 항의했고, 주변 상인들이 대거 동조하면서 시위로 번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시장 단속으로 촉발된 시위에 일반 주민들이 합세할 조짐을 보이자 국가안전보위부(남한의 국정원)와 군부대까지 긴급 투입해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주민 4~5명이 사망하고 주민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정확한 주민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 사건 이후 신의주 일대에 비상경계 태세가 내려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신의주 주민들에게 특별 배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고, 시위의 발단은 시장 단속반이었지만 주민들의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내부 치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민보안부 산하에 폭동진압용 특수기동대를 조직, 내부 소요사태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은 이번 지시에서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높은 경각성을 갖고, 어떤 사태에도 즉시에 대처할 만단의(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면서 "나라의 전 지역에서 좋지 못한 현상이 나타나면 그 어떤 대상, 지역을 가리지 말고 제때에 무자비하게 소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자유북한방송 등 대북 매체들은 북한 내부 곳곳에서 일어나는 주민들의 저항과 시위, 군부대의 항명 등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