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 수출 밀어내자"…中, 제조업PMI 껑충 뛴 이유
by정수영 기자
2024.12.02 14:45:26
소규모 민간제조기업·수출업체, 11월 경기확장 모습
관세 폭탄 이전 수입물량 확보하려는 업체 주문 늘어
| FILE PHOTO: A Chinese flag is displayed next to a “Made in China” sign seen on a printed circuit board with semiconductor chips,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February 17, 2023. REUTERS/Florence Lo/Illustration/File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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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의 중소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빨라지면서 11월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관세 폭탄을 터트리기 전에 미리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입업체들의 신규 주문이 급격히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달 50.3에서 51.5로 껑충 뛰었다. 제조업 PMI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50.5도 크게 웃돌았다.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민간 수출 업체와 소규모 제조기업 중소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하는 것으로, 수출 제조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대형 국영기업 중심으로 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 11월지수도 50.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두달 연속 50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11월에 제조업이 경기 확장세를 보인 것은 다음 달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 시행전에 미리 재고를 축적해두려는 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에 대한 신규 주문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은 4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들은 고용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달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3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인 ‘50’ 이하를 기록했다.
왕저 차이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아직 노동시장에선 체감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인력 확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