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 213.8만 가구…80대도 5명 중 1명은 ‘취업’
by김미영 기자
2024.09.26 12:00:00
통계청, ‘2024 고령자통계’ 발표
독거 고령자 취업비중 32.8%…월평균 58만원 연금
‘도움 받을 사람, 교류하는 사람 없다’ 응답률 낮아져
여행·관광 바라지만, 돈 버는 데 시간 써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전체 고령자 가구의 37.8%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들이 줄면서 독거노인의 단절·고독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를 보면 작년 고령자 가구는 565만 5000가구이며, 이 가운데 혼자 사는 고령자는 37.8%(213만8000가구)를 차지했다. 성별 비중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의 2.2배가량 많다.
작년 10월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는 66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만1000여명 늘었다. 취업비중은 2.2%포인트 상승하면서 32.8%에 달해, 3명 중 1명이 일자리를 가진 걸로 나타났다. 취업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추세로 65~69세 47.0%, 70~74세 38.2% 등을 기록했다. 80세 이상 취업자도 20%로 5명 중 1명 꼴이다.
취업률 증가로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독거 고령자도 절반(49.4%)에 달했다. 정부 및 사회단체 등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이는 33.2%, 자녀 또는 친척 지원 받는 이는 17.5%였다.
독거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94.1%가 월평균 58만원을 받았다. 연금 수급액은 전년보다 4만1000원 늘었다.
단절·고독을 겪는 독거 고령자는 여전히 많으나 다소 줄은 걸로 파악됐다.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률은 2021년 20.2%에서 2023년 18.7%로 낮아졌다.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2021년 21.6%에서 2023년 19.5%로 각각 2%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건강평가도 상대적으로 나아졌다. 2022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7%로 2년 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느낀다는 이들도 31.8%로 2년 전(38.5%)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독거 고령자의 44.2%는 노후 준비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고 55.8%는 그렇지 못한 걸로 파악됐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0.0%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 보험 20.4%, 부동산 운용 11.4% 순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바라는 노후 생활은 취미(45.4%), 여행·관광(20.2%)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생활은 취미(40.5%)에 이어 소득창출(21.4%)이 차지했다. 여행·관광을 바라지만 돈을 버는 데에 시간을 쓰고 있단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