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미래 마티카 바이오, 2030년 매출 1조 자신한 이유(종합)

by송영두 기자
2022.07.21 13:52:05

세계 톱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선언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미국 현지 최고 인력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가능한 최신 시설 강점
단기 1000억원 매출, 2030년 매출 1조 목표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차바이오텍)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차바이오텍(085660)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2030년 연매출 1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연 매출 1조원 규모는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중 톱 5 수준에 해당한다. 20년 이상의 세포치료제 개발 업력과 글로벌 수준의 시설과 연구인력 등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21일 마티카 바이오는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톱 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속도는 예전 화학 치료제 등에 비해 빠르고 투자자들의 니즈가 많다. 세계 각국 규제기간도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는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2030년 2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2030년까지 약 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가 꼽는 경쟁력은 크게 3가지다. △차바이오텍의 20여 년간의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능력 △ 마티카 바이오의 유전자 치료제 노하우 △국내 최대 규모 생산시설 등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차바이오텍은 20년간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연구개발이 메인이지만 생산과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주를 발굴해야 하고, 세포주 공정개발과 세포배양기술이 필수적이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꼭 필요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개발도 20년간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마티카 바이오 설립은 지난 2016년부터 심사숙고해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미국 텍사스에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갑자기 한 것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신성장 동력을 찾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경험해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조사를 했고, 2019년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은 본업과 연관된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송 대표 설명이다.



마티카 바이오 측은 글로벌 기업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경험한 인력들을 영입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론자, 후지, 찰스리버 등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기업에서 250 건의 벡터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10여종의 바이럴벡터를 개발·생산한 경험이 있는 미국 현지 최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 공정 전문 글로벌 기업 미국 싸토리우스와 미국 텍사스 A&M 대학과 기반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사업을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다.

송 대표는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개발 및 제조 공정이 표준화돼 있지 않다. 작은 고객사들의 요구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마티카 바이오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 생산시설에 약 5000만 달러(약 656억원)를 투입했다.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 바이오 CDMO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에 맞춰 설계, 시공됐다.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해당 시설 외에도 상업화 단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이미 추가로 확보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 예정인 첨단바이오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된다. CGB는 연면적 6만 6115㎡(2만평) 규모로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오 대표는 “단기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억원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이 확보되면 그 이후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평가를 받는다. 단기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