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톡채널이 범용 플랫폼으로”..‘구독경제’ 나선 카카오
by김현아 기자
2020.11.18 12:47: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통사 유료 문자에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도전한 카카오. 카카오톡이 출시된지 10년만에 카카오 톡채널을 기반으로 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개발자 컨퍼런스인 ‘if(kakao)2020’ 첫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신분증 지갑’, ‘콘텐츠 구독’, ‘상품 구독’, ‘멜론 트랙제로’ 등 준비중인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지금까지 커넥트 에브리씽,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의 연결에 집중했고 택시, 결제, 은행, 쇼핑 등 생활 여러 영역에서 활동했는데 10주년을 맞아 우리의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더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지 고민했다”면서 “관계 맺기의 기본은 나를 표현하는 것, 나를 증명하는 것이어서 톡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 담긴 ‘지갑’에는 신분증과 자격증 등이 담기는데, 이를 기반으로 나를 증명하고 ‘콘텐츠 구독’, ‘아티스트가 직접 음원을 올리는 멜론 트랙제로’ 등 더 편하고 유대감 있는 연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내의 톡채널을 범용 플랫폼으로 하는 ‘상품구독’과 ‘채널개편’을 소개했다. 여 대표는 “톡채널은 이용자와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마치 미니앱처럼 채널만 있으면 자주 가는 동네 커피 전문점에서 구독채널을 열어 쉽게 OOO 채널에서 구독하세요 같은 모델을 출시한다”면서 “안마의자나 위닉스 공기청정기 같은 상품 렌트뿐 아니라 식품 정기 배송, 정기 계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상반기 나오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뉴스 전용인가
▲뉴스 서비스뿐 아니라 디지털 대상에 존재하는 모드 콘텐츠가 대상이다. 영상도 가능하나, 넷플릭스 같은 건 아니다. 콘텐츠 발행을 통해 후원받고 싶거나 월정액을 받기를 원하는 작은 유료 구독 모델도 플랫폼적으로 준비했다. 최근에 콘텐츠를 발행하는 뉴스 레터에서 유료화 시도가 있어 대응을 준비 중이다.(조수용)
-기존 미디어(언론사)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뉴스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품을 예정이나, 제일 좋은 콘텐츠가 많고, 가장 익숙하고 전문가 분들이 계신 미디어에서는 좀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조수용)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나
▲일단 카카오 내부 콘텐츠만 콘텐츠 큐레이션의 대상이 아니다. 외부 콘텐츠 전부가 가능한 아웃랜딩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발행자(큐레이터)에게도 소정이 이익을 분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콘텐츠를 잘 큐레이션하고 같이 하는 믿음이 있고, 발행자에게도 일부는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조수용)
▲결제수단을 제공하니 구독자들 입장에서는 일정 금액을 후원하거나, 구독하거나 하는 결제 모듈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주 작은 것부터 정기 후원까지 가능할 것이다. 창작자나 발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여민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에 자체 결제를 붙이는데 구글 인앱결제강제를 염두에 둔건가
▲구독모델은 오래돼 인앱결제강제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다만, 인앱결제 이야기를 집고 가면, 구글이나 애플이 앱 안에서 구글 등의 결제수단만 강요하는 것은 정말 많은 창작자들에게 여파가 미치는 큰 일로 본다. 구글 결제수단외에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조수용)
-콘텐츠 큐레이션은 어떻게 이용자와 연결되나
▲새로운 플랫폼도 만들고, 샵탭이 구독탭의 창으로 역할을 한다. 다음포털 뉴스는 그대로 존재할 것 같다.(여민수)
▲별도의 앱은 아니고 톡 채널이라는 플랫폼이 있다. 생산자와 큐레이터들이 업로드시키고 보드 형식으로 된 것을 모아서 구독탭을 통해 공유하는 형태다.(조수용)
-디지털신분증에 블록체인 기술을 썼다는데 코인으로 확장하는가
▲카카오 지갑에 있는 신분증, 자격증 등은 온라인에서 작동하고 오프라인에서는 QR코드로 작동할 것이다. 저희가 산업인력공단, 연세대 등과 제휴했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블록체인 코인과 연계한다든지 하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가 가진 서비스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쓰지만, 지금 인증서를 블록체인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많은 기업이 채택한 사설인증서로 보면 된다. (조수용)
-전자지갑 및 디지털 신원증명에는 많은 회사들이 참석했는데 카카오만의 장점은
▲카카오톡은 나만의 공간이라는 특장점이 있고, 거의 전 국민들이 내 폰에 가진 장점이 있다. 이미 카카오톡은 내 공간이라는 특별 의미가 있어 그것의 지갑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지갑을 위해 무언가를 설치하거나 그런게 아니다. 보안 레벨이 높아 비밀번호나 아이디 해킹 정도로 뚫을 수 없다. 해킹 위험성은 없다고 본다(조수용)
-쿠팡, 이베이 등도 구독을 하는데 카카오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 구독 서비스를 다양한 기업이 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카카오가 이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제조사나 브랜드 사이즈에서 보면 구독화 플랫폼에서 카카오톡만큼 편리한 게 없다. 또, 카톡은 공급자 코스트 부분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잘 갖춰져야 구독화가 가능한데, 이를 개인인증이나 신용정보 조회 등을 비대면으로 간편화했다. (여민수)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나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나 청소 용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동네에 자주 가는 커피 하우스가 있다면 구독해서 매일 결제하지 않고 이용하거나 구독권 자체를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그런 전개를 기대한다. 많은 중소상공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당장 있다.(여민수)
-앞으로 톡채널이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면 과금이 이뤄지나(돈을 내야 하나)
▲톡 채널이 콘텐츠 생산자, 큐레이터, 비즈니스 수행자 등에게 플랫폼이 되는데, 범용적인 카카오의 플랫폼으로 보면 된다. 톡채널 이용시 과금을 고려하지 않는다. 톡 채널 자체를 통해 유저들과 만나는 확장 개념을 염두해서 만들었고, 방문이 늘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지금처럼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민수)
-창작자가 직접 음악을 업로드하는 트랙제로는 유료인가
▲유료 회원 아니어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기본적이다.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은 걸 검증하고 올려지는 구조다. 자체로 수익 발생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창작자에게도 분배를 할 생각이다.(조수용)
▲현재 음악 창작자들이 소비자와 만나는데 몇가지 허들이 있었다. 창작자들이 뉴스나 콘텐츠를 창작해 굉장히 쉽게 업로드 시키고 유저 업로드와 같은 의미에서 제공하게 된 것이다. 창작물을 올리고, 멜론 사용자와 대규모 트래픽을 올리고, 허들을 많이 좀 없앴다 이런 부분들이 있어 의미가 있을 듯 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익모델과 팬덤이 생기고 신인 아티스트들이 장벽을 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여민수)
-사운드 클라우드와 유사한 서비스인가
▲유사 서비스가 맞다. 큰 차이는 사운드클라우드는 그 안에 다 가둬져 있는데 우리는 다르다. 멜론이 가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미디어성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음원을 올리고 무료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조수용)
-카톡 서비스가 무거워지면 연결이 무거워지거나 복잡해질 가능성은 없나
▲카카오톡의 가장 기본 기능은 메시지 수발신이다. 모든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거나 추가할 때 카톡의 기본 기능인 메시지의 수발신이 지체없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추진한다. 본연의 핵심 가능성을 해치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수십 번, 수백 번 테스트 한다. (여민수)
-기자회견이 1년만이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주실 말씀은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성장에 어느때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이사회에서 사회적책임에 대해 최근처럼 오래 이야기한 적이 없다. 서비스하려는 것도 더 수익을 내는 목적도 있지만, 비대면 시대를 도우려는 마음도 많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준비하려는 게 많이 있다. 이번 행사가 아닌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 요청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조수용)
-션(조수용)과 메이슨(여민수) 공동대표는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하나
▲워낙 다양한 사업들이 존재하고 저희 안에 많은 리더들이 같이 있다. 논의를 많이 같이 한다. 공동체(계열사)간 이슈들이 엮인 게 많아 서로 의견 나누기를 많이 한다. 좁혀지는 것 같고 아직 저와 메이슨간 충돌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꽤 많은 리더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조수용)
▲비슷한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저희는 어떤 주제에 대해 누구든 발제할 수 있고, 조사하고 연구해 회의가 잡힌다. 션과 저는 미리 둘이 사전 토론자 입장에서 서로 견해를 주고받고 어느 정도 컨센서스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저희 이야기가 회의에서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다.(여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