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0.10.28 11:39:27
93억 영업손·3.8조 매출 기록, 3개분기 연속 적자
정유 부문 적자만 57억, 석유화학도 48억 손실
적자폭 줄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악몽 여전
2단계 유화 프로젝트 투자비도 감축 계획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올 3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선전했지만 결국 ‘마이너스 늪’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올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4분기엔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 및 경유 수요가 늘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곤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이 여전한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석유화학 부문도 주력 제품들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에쓰오일을 포함한 다른 정유사들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28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전분기(-1643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1550억원이나 줄이면서 최악은 지나갔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89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 증가했다. 3분기에 일부 정제설비 정기보수가 진행되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제품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역시 늘면서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는 분석이다.
주력인 정유사업은 올해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아직 상당 부분 회복하지 못했다.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항공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제품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되며 수익성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 올 2분기부터 3분기까지 평균 정제마진을 보면 배럴당 마이너스(-) 2달러대에 그쳤다. 에쓰오일이 올 3분기 영업손실 93억원 중 정유 부문에서만 57억원을 적자 본 이유다. 2분기 358억원 손실을 본 것에 비해선 많이 적자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 -1.9%에 머물고 있다.
2분기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석유화학 사업은 최근 주력제품들의 수요 부진에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의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48억원으로 2분기 91억원 흑자와 비교하면 대조를 이룬다. 주력 제품인 합섬원료 파라자일렌(PX)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PX 스프레드는 t당 300달러대였지만 올 3분기엔 131달러까지 하락했다. 또 다른 유화 제품인 벤젠도 다운스트림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3분기 t당 185달러였던 스프레드가 최근 30달러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군인 윤활기유 부문은 제품 마진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3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에쓰오일의 실적을 일부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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