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는 '소셜임팩트 비즈니스' 주목

by이진철 기자
2016.11.23 14:00:30

전경련, 2016 기업 사회공헌 아카데미 개최
카카오·KT·CJ제일제당·KT&G 등 기업사례 공유
기업 전문성 살린 지역 맞춤형 투자 사회적성과 도출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저성장 시대에 기업 사회공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기회를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사회 시스템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침체 속 사회공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접근 방법으로 기존 영리와 비영리의 전통적인 구분을 뛰어 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016 기업 사회공헌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실무 역량을 높이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카카오, KT, CJ 제일제당, KT&G 등이 기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 강연에서 박진석 카카오 차장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선주문’ 제작방식(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을 예로 들며 소셜임팩트 사업을 소개했다. 박 차장은 “대중과 만나기 어려운 개별 아티스트나 소규모 브랜드를 위한 온라인 장터를 제공함으로써 상품화를 돕고, 재고 없는 주문생산으로 중소상공인에게 비용 절감 효과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재무성과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출범 이후 주문 성공률은 90%, 주문에 성공한 생산자는 230여개 업체이며 매출은 월평균 20%씩 뛰었다”면서 “이는 단순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부 차원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재무적 성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혁준 라임글로브 대표는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 핵심가치와 특성에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안했다.



기업 내부 전문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KT(030200)는 정보통신(IT)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낙후 지역에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조성하여 교육, 문화, 의료, 생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민들을 지원한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김삼진 KT 지속가능센터 팀장은 “농민들이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온라인 직거래가 가능해진 후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게 됐다”면서 “또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덕분에 비닐하우스 관리 또한 원격으로 가능해져 부족한 일손을 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전국 각 지역의 고유 특산물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의 성장과 판로를 돕는‘즐거운 동행’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신진 아티스트 지원과 지역 사회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노력해온 KT&G(033780)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상상마당’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 사회공헌도 한정된 자원을 통해 사회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양적 확대를 강조하기 보다는 사회공헌 파급효과와 성과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