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60명 "세월호 잊혀질까 두려워..정권 퇴진위해 행동할 것"

by박보희 기자
2014.06.12 12:31:03

''세월호 참사가 잊혀질까 두려운 교사들'' 12일 호소문 발표..''잊지말자·진상규명·정권퇴진'' 촉구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160여명의 교사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교사들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가 잊혀질까 두려운 교사들’이라는 이름으로 한 신문 매체에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라는 호소문을 실었다. 참여 교사들은 실명 공개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 것과 진상 규명,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교사들이 실명을 공개하며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5월 교사 43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 퇴진 운동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로 세 번째다.

교사들은 호소문을 통해 “생명보다 자본의 탐욕을 우선시하는 박근혜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 교사로 산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현 정권 퇴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측은 “지방선거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줄고 있고, 월드컵 개막식 속에 세월호는 또 지나가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 또한 지나가면 반복될 것이라는 학생들의 냉소가 견딜 수 없어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가) 잊혀질까 두렵다”며 “우리 모두 세월호 물살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를 벌써 잊은 것 같다. 배 안에 갇힌 이들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우두커니 지켜만 보면서 몰살시켜 버린 무능력과 무책임도 이젠 모두 지나간 일로 묻어두려는 것 같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 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되살리는 길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며 “권위주의와 제왕적 독단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생명보다 자본의 탐욕을 부추기는 박근혜 정권에게는 세월호 몰살 해결의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 ‘악어의 눈물’로는 진상을 규명할 수도 비슷한 사고 재발을 막을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교사들은 “더는 소중한 생명이 그토록 황당하고 억울하게 스러져가지 않도록 가만있지 않겠다. 희생된 이들이 다시 살아오는 길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도록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거듭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사들은 “우리 모두 희생된 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함께 후모했으면 좋겠다.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서로 약속했으면 좋겠다. 진상규명, 규제 완화 중단, 민영화 중단, 박근혜 정권 퇴진을 함께 외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