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건설업계 CEO 경영 화두는 "革新·基本"

by윤도진 기자
2013.01.03 17:01:23

"비상시기 혁신 통해 살아남아야"
"기본 실천으로 내실 구축 필요"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건설업계가 장기 불황과 주택경기 부진 속에 살아남기 위한 경영혁신을 올해 화두로 내세웠다. 건설사 CEO들은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변화’로 생존의 길을 찾는 한편 사업 안정을 위한 ‘기본’에 충실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획일적인 대규모 공급을 줄여나가고 수요 있는 곳에 필요한 만큼씩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사업방식 전반의 변화를 요구했다. 경기침체와 새로운 정책 환경에 맞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또 “높은 땅값이나 경기침체 등 어려운 개발여건을 고려해 사업방식을 저비용구조로 전환하고 민간-공공의 공동개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안정적 사업기반 속에서 성장을 꾀할 것을 강조했다.

서종욱 대우건설(047040) 사장은 “올해 경영화두를 ‘EPC 이노베이션’으로 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부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EPC 이노베이션’이란 효율(Efficiency)·절차(Process)·비용(Cost)에 대한 혁신이다.

그는 “올해부터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며 원가와 유동성 개선, 조직 효율성 제고, 부실 차단 등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물산(000830)의 정연주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 혁신을 통한 글로벌 초일류 도약’으로 정했다”며 ▲세계최고 인재 개발 ▲전문성 축적 및 활용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의 신년사에서는 다른 건설사들이 대부분 언급한 ‘위기’나 ‘경기 악화’ 관련 문구가 등장하지 않아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정적인 인식을 새해부터 입에 담는 것이 직원들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CEO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송 LH 사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사진: 각 사)
김윤 대림산업(000210)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억제, 무수익자산 처분 등 현금흐름(Cashflow) 관리에 더욱 더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허명수 GS건설(006360)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기본의 실천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재도약의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 사장은 “각종 주요 경제 지표들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우려하던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수행 프로젝트 리스크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수익중심의 수주전략의 전개하며 사업운영을 통해 견고한 내실을 구축해야 한다”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3일 시무식을 가진 현대건설(000720)의 정수현 사장도 “올해 국내외 경제여건이 지난해 못지 않게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상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