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2.10.08 16:51:57
朴, 安 의식 카이스트 방문
安, 朴 겨냥 대구경북 찾아
文, 安 맞서 정책행보 속도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대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3’ 후보들이 민심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후보들은 특히 경쟁 후보의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역과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약점 보완에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8일 충북과 대전 선대위 출범식에 참여하고, 카이스트를 찾는 등 충청 민심 공략에 주력했다. 충청지역은 박 후보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자, 전통적으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곳이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선대위 행사에서도 “충북은 어머니의 고향이고, 그래서 제 마음의 고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특히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 과학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같은 행보는 IT분야에 강점을 지난 안철수 후보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카이스트 방문 직후 “왜 대전이 대한민국의 힘이고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인 추진은 제가 책임지고 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TK(대구·경북)지역 방문으로 맞불을 놓았다. 안 후보는 불산 가스 누출 피해 지역인 구미를 찾아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있나. 예방과 초기대응, 사후대책 등 모든 면에서 미흡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안 후보는 또 대구로 이동해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논의하는 ‘분권·혁신포럼’을 개최하고, 대구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TK는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특히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철옹성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안 후보도 지역균형을 강조하고,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틈새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가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반면 문재인 후보는 초등학교를 찾아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의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보조교사 체험을 갖고, 교육간담회를 열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모두를 위한 행복한 교육,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교육예산을 확대해 국가가 교육을 온전히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인적쇄신으로 고심중인 박 후보는 물론 아직 세부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안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번주 경제민주화, 국방·안보 등 분야별 릴레이 정책발표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