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탐욕' 비트코인 연일 신고가…한때 9만3000달러 돌파

by강민구 기자
2024.11.14 09:22:24

한때 9만 3000달러 넘어···가상자산 친화 정책 기대감
투자심리 지표는 '극도의 탐욕' 단계 나타내

[이데일리 강민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효과가 지속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도 돌파했다.

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4% 상승한 9만 34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02% 하락한 3189 달러에, 솔라나는 1.14% 상승한 214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
동일 기준 업비트 가격은 비트코인이 0.03% 오른 1억2814만원, 이더리움이 0.15% 상승한 453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오전 1시30분경 9만343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퍼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 근원 CPI 또한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지난 5일 7만 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하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와 감세 등이 예상된다.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가상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이날 오전 6시 전후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거듭해 8만8276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최고경영자(CEO)의 가택을 압수 수색했다는 보도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FBI는 폴리마켓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비트코인이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활용되면 최대 5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 경우 다른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할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으로 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지표는 ‘경고’를 보여주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86점으로 ‘극도의 탐욕’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